▲▲ 윤경은 양산신도시 청어람아파트 부녀회장.
최용호
"신세대 아줌마답게 새로운 부녀회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자칫 이기적인 지역단체의 하나로 전락할 수도 있는 아파트부녀회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인물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남 양산 신도시 청어람아파트의 부녀회장 윤경은(42)씨.
윤씨는 청어람아파트 단지 안에서 발생하는 일에만 욕심을 내는 '고인 물'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역량과 사랑을 양산시 전체로 흘려보내는 '흐르는 물'이 되고자 한다.
사실 대단지 아파트의 부녀회장이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부녀회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아파트관리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아파트의 환경미화와 노인정 어른들 보살펴드리기, 심지어 주민들의 재산을 관리해 주는 일도 한다.
또 알뜰시장과 재활용업체의 수익을 관리하고 일일장과 게시판 광고수익을 투명하게 관리 하며 관리비가 잘 쓰이고 있는가에 대한 감시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 그래서 아파트단지 부녀회장은 슈퍼우먼이 돼야 한다. 이처럼 윤경은씨는 자기 아파트 일에만 매달려도 벅찰 부녀회장의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면서도 양산시 전체로 그 역량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올초 윤씨는 중앙동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진행한 '사랑나눔 쌀 이어달리기'에 참여하여 경제적으로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에 동참한 적이 있다. 매월 1명씩 12명의 후원자가 1년 동안 지역의 독거노인 한분을 지정하여 쌀과 부식을 제공하는 이 사업에 모체가 되기 위해 제일 먼저 참여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