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후보는 4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문제에 대해 ▲16일까지 두 후보 중 한 명이 결단 ▲공개토론 ▲시민사회에 단일후보 중재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정 후보 쪽은 이에 대해 "빠를수록 좋다"며 적극 응하겠다는 태도다. 문 후보가 단일화 문제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3일 낮, 정 후보 쪽은 문 후보가 '시민사회에 중재 요청 제안'을 해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정 후보쪽 핵심관계자는 "문 후보의 고민의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시민사회세력에게 나서달라고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예상은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한 두 후보 쪽과 시민사회 사이의 물밑 논의 과정에서 이에 대해 일정한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양 후보쪽 모두 시민사회 쪽에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양쪽에서 요청 있으면 나서겠다... 중립적 소수 인사로 모임 구성"
이와 대해 시민사회쪽은 3일 오후 "우리가 먼저 나서기는 어렵고, 양쪽에서 그런 요청을 해오면 우리가 나서보겠다는 뜻은 양쪽에 전했다"고 밝혔다.
3일 오후 문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나서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이 알려진 가운데, 시민사회쪽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시민사회의 한 중견인사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학계와 종교계 등 시민사회 인사 10여명으로 중재기구를 만들기로 사전논의를 했다"며 "일단 어느 범주의 인사들로 구성할 지와 협의채널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1000인 회의' 구성 등 의견도 나왔으나, 양쪽이 모두 인정할 수 있는 중립적인 소수인사로 중재모임을 만드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 모임에는 지금까지 정 후보와 문 후보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해온 인사들 가운데서 원로급 인사와 함께 실무를 담당할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에는 지금까지 정 후보와 문 후보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해온 인사들 가운데서 원로급 인사와 함께 실무를 담당할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례 없던 일"... 신중한 준비
이들은 준비는 해가면서도 신중한 모습이다. 시민사회쪽이 후보단일화라는 고도의 정치행위에 대한 중재역할을 맡은 전례가 없다는 점, 양 후보 진영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단일화 방식을 만들어 내기 위한 사전 준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그렇다.
또 양쪽이 어느 정도 '진정성'이 있느냐에 대한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한 관계자는 "개구리가 봄인 줄 알고 나갔는데 아직도 겨울이라면 얼어죽는 것 아니냐"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충분한 준비를 마치고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제 정동영-문국현 단일화 문제는 시민사회가 심판을 보는 상황으로 진행되게 됐다.
2007.12.04 10:01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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