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이회창 지지자의 한 목소리 "정치검찰!"

[현장] BBK 수사 결과 발표 후 검찰 앞에서 열린 찬반 집회

등록 2007.12.05 14:47수정 2007.12.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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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BBK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가 진행되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앞에서 유세를 열고 검찰수사를 규탄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BBK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가 진행되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앞에서 유세를 열고 검찰수사를 규탄했다.권우성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BBK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가 진행되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앞에서 유세를 열고 검찰수사를 규탄했다. ⓒ 권우성

 

"검찰이 한나라당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의 말이다. 권 후보는 검찰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준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을 강하게 성토했다. 민주노동당 선거운동원들은 '부패정치청산'이라는 피켓을 들고 "권영길, 권영길"을 외쳤다.

 

선거운동 시작일부터 각 후보의 유세차량들이 몰려와 음악과 연설을 쏟아냈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은 이날 검찰 'BBK 사건' 수사 결과 발표로 어느 때보다 소란스러웠다.

 

권영길 후보 "'이명박 특검' 선대본과 협의 후 결정"

 

이날 오후 1시 권 후보는 민주노동당 유세차량에 올라 "이 나라의 검찰은 스스로의 역할을 포기했다"며 "검찰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무서워하고, 국민은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이번 'BBK 사건'의 핵심인물은 이 후보와 김경준씨"라며 "검찰은 핵심적인 혐의를 받고있는 이 후보를 소환하거나 김씨와의 대질심문 한 번 하지 않고 어떻게 수사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는 수사를 안 한 것"이라고 외쳤다.

 

권 후보는 또 "절차적 민주주의로 인해 검찰에 한 가닥 실낱같은 기대를 했지만 검찰은 결국 권력의 시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검찰이 아닌 권력의 검찰"이라며 "이 나라에 국민의 검찰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에게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권 후보는 "이 후보는 검찰의 발표로 기세등등하겠지만 이 후보는 원래 대통령은커녕 대통령 후보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몰아붙였다.

 

권 후보는 "이 후보에게 겨눠지고 있는 부정부패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이 후보는 위장전입 장본인이고 세금 도둑질까지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함께 검찰을 응징하겠다"며 "국민들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검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합민주신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이명박 특검'에 참여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권 후보는 "선대본과 협의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목소리' 낸 권영길 후보와 이회창 지지자

 

 5일 오전 검찰이 'BBK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운동원들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이 앞에서 검찰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5일 오전 검찰이 'BBK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운동원들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이 앞에서 검찰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권우성
5일 오전 검찰이 'BBK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운동원들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이 앞에서 검찰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 권우성

권 후보의 유세현장 맞은편에는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검찰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날 권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의 주장에 차이는 없었다. 유세현장에 참석한 한 이회창 후보 지지자는 "권영길 후보의 말이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회창 후보의 유세차량은 '우리는 분노한다, 진실왜곡 검찰', '국민열망무시 정치검사' 등의 팻말들로 장식됐다. 이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정치검찰 물러가라"고 외쳤다.

 

한편에선 이명박 후보 지지단체의 집회도 진행됐다. 이명박 후보 지지단체인 '민주연대21' 회원 30여명이 "공작정치 책임지고 신당 지도부는 총사퇴하라"고 외쳤다. 이어 "이회창씨는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경준씨의 주장이 완전 사기극이며, 이 후보가 전혀 무관한 것으로 확인 된 것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지만, 사필귀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장우 '민주연대21' 홍보위원장은 "검찰의 공정수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2007.12.05 14:47ⓒ 2007 OhmyNews
#권영길 #BBK #이회창 #대통령 선거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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