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모든 목숨 가진 이들이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핀 잡풀이거나, 하다못해 쓰레기더미를 헤집는 도둑고양이들한테도 평화로운 때이기를 바랍니다.
손현희
거리마다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아이들도 어른들도 은종을 만들어
거리마다 크게 울리네종교를 떠나서 이맘 때가 되면 누구나 보고 싶은 사람들이 떠오르지 않나요? 가장 친하게 지냈던 동무한테 예쁜 카드를 보내기도 하고요. 오랫동안 안부를 전하지 못한 사람한테도 전화를 걸어서 수다도 떨고 싶어요.
아무튼 보고 싶은 사람들 얼굴이 많이 떠오르네요. 요즘은 인터넷 편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지난날처럼 정성이 곱게 담겨 있고, 살가운 정이 묻어나는 손 글씨로 쓰는 편지가 많이 사라졌지요. 이참에 손수 예쁘게 카드도 만들어 보고 그리운 이한테 정이 듬뿍 담긴 글을 보내보면 어떨까요? 무척 즐거운 일이라 믿어요.
또 이맘 때면, 누구나 마음이 넉넉해지는 듯해요. 늘 잊고 지내다가도 가까운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이 생기니까요. 때론 이웃 가운데 추운 겨울을 지내기가 힘겨운 사람들이 여럿 있지요. 그 분들의 버거운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우리가 보기에는 아주 적은 것 하나일지라도 이 분들은 하나같이 매우 고맙게 여기고 살아간답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어린이나 젊은이나 어른이나, 몸이 튼튼한 사람이나 아픈 사람이라도, 아울러 길가에 아무렇게나 핀 잡풀이거나, 캄캄한 밤에 쓰레기더미를 헤집고 다니는 도둑고양이들한테도 가장 평화로운 때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목숨이 적어도 이때만이라도 웃으면서 따뜻하고 평화롭게 지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