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대학 본관 전경
철도대학
의왕시 월암동 374 일대 4만4535㎡에 자리한 현재의 철도대학은 1985년 8월 캠퍼스를 마련하고 현재 3년제 5개과, 2년제 2개과 등 총 7개과에 610명이 재학 중으로 그동안 3800여명의 철도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 배출한 한국 철도교육의 유일한 산실이다.
한국 철도대학은 1905년 ‘철도 이원양성소’로 인천 제물포에서 개소한 이래 1985년 의왕시로 이전돼 오늘에 이르렀다. 의왕시민들은 철도대학이 문화적 여건을 조성했다며 철도대학에 거는 기대와 자긍심이 대단하다. 철도대학은 의왕시의 테마이자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건교부는 2006년 12월 국립 2.3년제 전문대학인 현 철도대학을 4년제 종합대학교에 통합하는 '한국철도대학 사립화사업' 시행계획을 공고하고 2007년 3월 철도대학 인수제안서 접수에 이어 5월 고려대 서창캠퍼스(조치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 1순위로 선정된 고려대학교 서창캠퍼스는 철도대학을 인수해 철도물류대학으로 개편한 후 행정중심 복합도시에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고대 서창캠퍼스는 실습현장인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이 가까운 대전에 위치해 있어 선정 과정서 철도대학 인수대학교로 가장 유력시되어 왔다.
건교부에 인수 제안서를 접수했던 사립종합대학교는 군포 한세대, 서울 서경대, 고려대 서창캠퍼스, 전주 전주대 등 4개 대학으로 해당 지자체들도 유치에 힘을 쏟은 바 있다.
특히 인근 군포시 관내에 위치한 한세대학교가 철도대학 유치에 나설 의향을 비치자 군포시 노재영 시장은 철도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철도를 시 브랜드로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범시민유치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나셨다.
하지만 이웃한 의왕시 - 군포시 두 지자체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철도대학 및 철도인프라의 '지키기와 끌어가기' 줄다리기를 하는 형국을 빚으며 결국 양시 모두 실패로 끝났다. 오히려 윈윈하며 힘을 모아 지키기에 나섰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적 시설을 갖춘 학교건물을 굳이 타도 지역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다. 오히려 건교부가 '한국철도대학 개편 사업'을 통해 종합대학교로 진작 승격시켜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는 점이다.
물론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의왕시는 과밀 억제권역에 속해 대학을 신설할 수 없다. 따라서 건교부는 "철도대학을 4년제로 만들면서 의왕에 그대로 놓아둔다면 기존 전문대를 폐지하고 대학을 신설하는 것에 해당되므로 법을 어기는 것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이 걸림돌인 상황에서 대학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면 철도박물관 등 관련시설도 빠져 나가 도시가 공허해질 게 뻔하고 지역경제 침체도 예견된다. 뒤늦은 경기도의 대응으로 갖게될 희망이 또다시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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