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1번 이수성(화합과도약을위한국민연대) 후보의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국무총리'다.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 후보는 당시 국민들에게 자신에 대한 강한 인식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그는 대통령 후보로 다시 정계에 나타났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영향력은 없어졌고, 이 후보 스스로도 "국민 대통합이 이뤄진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후보를 사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후보가 제시한 공약들 또한 구체적이지 못한 것이 많다. 지방에는 이 후보의 현수막조차 볼 수 없을 정도로 홍보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이 후보는 "선거비용을 20억원을 넘기지 않을 것이며, 유세차량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한 공약도, 구체적인 공약도 찾기 힘들어
이 후보의 가장 신선한 공약은 '3불정책 재검토'다. 학생선발을 대학에 위임하고 입학은 쉽게, 졸업은 어렵게 하는 정책, 기여입학제(2~5%) 도입, 고교등급제 금지, 권역별로 국립대 통합 뒤 특성화대학으로 개편 등 교육제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또 과학고와 예술고를 제외한 특목고를 폐지하고, 기존 특목고는 일반고 혹은 특성화고(과거 실업고)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의탁, 치매, 장애, 소년소녀 가장 등은 국가에서 책임지고 보호할 것이며, '老-老 Care'(건강한 노인이 거동 불편한 노인을 돌보는 시스템) 제도를 운영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외 공약들은 다른 후보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거나 구체적인 실천방안 등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그 공약들로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종식하고 화합과 도약의 시대를 연다 ▲일자리가 넘치는 나라 건설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의 육아지원 ▲진정한 남북화해, 협력 실시 ▲문화산업 세계화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사간 강력하고 적극적인 사회합의 ▲저소득층이 실제 쓸 수 있는 돈이 늘도록 감세정책 시행 ▲징집제는 유지하고 복무기간을 점진적으로 단축 ▲대체에너지 개발 등이 있다.
유세차량도 없고 지역 홍보도 미미해
이 후보는 유세차량에서 확성기를 통해 연설하고 시내 중심가만 돌다가 사라지는 현재의 선거운동도 비판했다.
그는 "확성기 틀고 나 잘났다, 무슨 공약 내세우고 이것이 진정한 마음으로 하는 것인지 입으로 하는 것인지 내가 잘 모르겠다"며 자신은 거기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국민대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면 자신은 당장 내일이라도 사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그의 공약들이 허황된 것이 없다며 편안한 공약과 이미지가 좋다고 말하고 있다. 이 후보 홈페이지의 글쓴이 '중복조회'는 "이 후보의 공약들은 그 어떤 후보들 보다도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공약"이라며 "대운하가 있는 것도 아니고, 500만 일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국민이 듣기에 편안한 공약이 가장 좋은 공약 같다"고 밝혔다.
또 글쓴이 'clara'는 이 후보의 대학시절을 이야기하며 "이 후보가 대학시절 집에 내려갔을 때 아침을 먹지 못하는 거지들을 데려다가 밥 한끼를 나누며 마음 아파했던 적이 있다"며 "이 나라의 기둥이 될 어른을 몰라보는 언론과 사람들에게 '진정한 나라의 지도자가 나타났소'라고 외쳐줄 사람 없냐"며 이 후보가 언론에 비춰지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역 방문이나 TV 인터뷰에 집중해 유세를 펼치고 있으며 이 후보의 홈페이지는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실시한 '대선 후보들 홈페이지의 장애인 접근도'에서 67점을 받아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12.10 14:41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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