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단일화 위해 어떤 것도 내놓을 수 있다"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국민의 힘으로 단일화 만들어 달라"

등록 2007.12.13 22:07수정 2007.12.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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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이번 대선에서 역전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보고 있다.

 

정 후보는 13일 저녁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와 시민문화' 행사에 참석해서도 문국현, 이인제, 권영길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했다.

 

정 후보는 "이 순간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 대통령 후보 자리가 아니라, 어떤 것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며 "이 시대가 과거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의 힘으로 단일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문국현·이인제 후보, 대통령 되는 것만 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a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 김근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 김근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 김근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정 후보는 "문국현 후보에게 호소합니다. 당신은 대통령이 되는 것만 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인제 후보에게 호소합니다. 당신의 목표는 대통령만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권영길 후보에게 촉구합니다. 민주노동당 이번에 집권하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지 않습니까"라고도 했다.

 

또 "이 시대의 양심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우리가 패배하면 역사가 패배하는 것"이라며 "이것을 막기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자리가 아니라 어떤 것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는 말은 정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내놓은 여러 가지 말 중에서 가장 강도가 높은 발언이다. 사실상 단일화가 무산된 상태에서 문국현, 이인제 후보를 단일화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 자신의 후보직을 걸고라도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민병두 신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에 대해 "단일화에 대한 절절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계속해서 "(어제) ARS 지지도 조사에서  25%를 넘었다는 보고(신당 자체조사)를 받고 민심이 요동치면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기에 단일화의 순결한 마음이 담겨진다면 우리 국민은 마음을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이어 "제가 당선되면 당선자 신분으로 북한의 핵폐기 신고, 북한 영변 플루토늄 생산시설, 핵 연료봉 생산시설 절단, 폐기속도를 당기도록 하겠다"며 "위대한 한반도 평화협정 시대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오늘 밤이 2007년 12월 19일 기적의 출발점이었다고 기록하게 하자. 국민속으로 들어가, 양심을 일깨워 기적을 만들어내자"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주최측은 "문국현, 이인제, 권영길 후보도 초청을 했으나, 정 후보만 참석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외 다른 후보들은 단일화 논의의 장이 될 것을 우려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정 후보외에 김근태·손학규·이해찬 선대위원장, 유시민·송영길 의원 등 신당 의원 20여명이 함께 했다.

 

신당, 문국현 공개비판 시작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은 공개적으로 문국현 후보에 대한 비판을 시작했다.

 

오충일 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제(12일) 300명 정도가 모인 민주인사 송년모임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몇 사람이 '우리가 문국현 후보를 민주진영의 후보로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계속 생각하기 어렵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이어 12일 새벽 함세웅 신부의 주선으로 정동영 후보와 문 후보가 만난 것을 언급하면서 "(문 후보가) 완전히 철벽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간 정 후보쪽은 문 후보의 정 후보 사퇴 주장에 대해서만 '금도를 지켜달라'는 수준의 언급을 해왔으나, 문 후보에 대한 비판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a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지지자들이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지지자들이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지지자들이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문국현 유일하게 경선 안한 후보" - "단일화 논의 접으니 지지도 올라"

 

이석현 의원도  문 후보에 대해 "유일하게 경선이 없었던 후보"라고 비판하면서, "정치도의 위반이고, 입시도 안 치르고 슬그머니 대학에 보결에 들어가려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이 분명하게 비판해야 한다. 당이 앞으로 강하게 대처해달라"면서 "단일화를 안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당과 창조한국당에서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농성을 벌였던 5·18부상자회 등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농성해제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를 비판했다.

 

이들은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신당은 '반부패 국민행동에 적극 동참하고, 후보단일화에 조건없이 응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했으나, 창조한국당은 지금까지도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단일화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창조한국당과 문 후보는 단일화를 수용하거나 창조적인 대안을 제시한 바 없다. 이런 자세는 결국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단일화 문제에 대해 문 후보쪽은 "정 후보로 단일화를 한다해도 우리 지지자들의 30%정도만 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이제는 독자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단일화 논의가 수그러들면서 지지도가 상승했다는 말도 하고 있다.

2007.12.13 22:07ⓒ 2007 OhmyNews
#정동영 #문국현 #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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