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이명박에 속아 또다시 곁불 쬐는 '핫바지' 될 건가"

[충청유세] "이명박, 정권과 타협했는지 미꾸라지처럼 의혹 빠져나가" 맹공

등록 2007.12.14 11:50수정 2007.12.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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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대전역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
14일 오전 대전역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오마이뉴스 장재완
14일 오전 대전역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3신 : 14일 오후 4시 15분]

 
이회창 "박근혜 지원유세, 당원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일"
 
"이명박 후보 때문에 여러 사람 고생한다."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던진 말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전국을 두루 훑고 다니며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면서 적극적인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데 대한 생각을 밝힌 것이다.
 
14일 오후 충북 옥천의 고 육영수씨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이명박 후보에 대해선 날을 세우고 박 전 대표에게는 끊임없는 구애의 뜻을 전하고 있는 셈이다.
 
그간 선거유세에서 "기업 사장 출신이라고 해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면서 그를 높이 평가해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충청권 순회유세를 한 뒤 경북 안동으로 넘어가는 길에 옥천의 육영수씨 생가를 찾았다. 복원공사가 한창인 생가를 둘러본 뒤 나오는 길에 이 후보는 기자들과 짤막한 일문일답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일축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아직 한나라당 당원으로 있으니까 그럴 수밖에(지원유세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정말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의 후보가 돼 여러 사람이 고생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의) 볼모가 됐다"며 "(당내의 많은 의원들도) 무엇이 진정 나라를 위해 올바른 길이고 무엇이 정권교체를 위해 좋은 일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육 여사 생가 진작 와보고 싶었다... 지금은 박정희 같은 지도력 필요한 때"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의 모친인 육영수씨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나라를 위해 대통령을 올바르게 내조한 분으로 인상이 깊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육 여사는 대통령 부인으로서 어려운 서민들을 찾아다니며 보살폈다"며 "또한 대통령에게 국민의 쓴소리를 전한 걸로도 유명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생가에 와보니) 예전에 그분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며 "청와대 안에서 야당의 역할을 하면서도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따뜻한 애정과 배려를 해온 육 여사의 생가를 진작 한번 들러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경제·행정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관된 철학을 갖고 정직한 삶으로 국민들의 합일된 힘을 모았다"며 "국민들이 그런 지도자의 모습에 신뢰를 보냈기 때문에 ‘한강의 기적’ 같은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은 진실로 이런 지도력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국회에서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과 ‘BBK 수사검사 탄핵안’ 통과를 놓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격하게 대립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국회가 너무 극단적으로 싸우지 말고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인지 판단해 생산적인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검찰 수사로 '이명박 의혹'이 끝났다고 하면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사실상 ‘이명박 특검’에 찬성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2신 : 14일 오후 2시 30분]
 
"이명박 들어와 당 일그러져... 이게 진짜 새치기"
 
 14일 오전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함께 대전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친 이회창 후보.
14일 오전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함께 대전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친 이회창 후보.오마이뉴스 장재완
14일 오전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함께 대전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친 이회창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바짝 옥죄고 있다.
 
14일 낮 대전역사에서 연 확대 선거전략회의와 대전역 광장 유세에서는 "새치기를 한 건 이명박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새치기한 사람에게 표를 주는 것은 '부산 정신'에 어긋난다"며 "12번을 찍으면 1번 찍는 것과 같다"고 한 주장을 되받아친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저에게 새치기를 했다고 하는데 당초에 한나라당은 정체성을 갖춘 정당이었다. 그런데 엉뚱하게 이 후보가 당에 들어가 후보가 되면서 당의 모습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밖에서 뛰어들어와서 그야말로 보수도 아닌 왔다갔다하는 기회주의자 같은 사람이 후보가 됐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도 거론했다. 그는 "당 안에서 정체성을 지키고 제대로 당 진로를 가져갈 후보를 (경선에서) 제치고 이명박 후보가 됐다"며 "이것이 큰 새치기가 아니고 무엇이냐. 근본적으로 큰 새치기를 한 건 이명박 후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굴러들어온 돌'인 이명박 후보가 '박힌 돌'인 박 전 대표를 빼냈다는 얘기다.
 
이 후보는 이어 이명박 후보의 이념 정체성을 다시한번 거론하면서 "만약 한나라당이 승리해 정권을 잡는다면 그건 '신좌파정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70%에 가까운 국민은 BBK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며 "이 정권이 이렇게 믿을 수 없는 결과로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한나라당이 서로 합작해 다음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 정권은 신좌파정권"이라고 몰아붙였다.
 
이날 이 후보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공동으로 편 대전역 유세에서는 시민 600여명이 모였다.
 
 
[1신 : 14일 오전 11시 40분]
 
"충청도, 이명박에 속아 또다시 핫바지 될 건가"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다시 한번 이명박에 속아서 곁불 쬐는 '핫바지'가 되고 싶으냐"며 충청권 표심을 한껏 자극했다.

 

또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서는 "좌파" "미꾸라지" "바보같은 소리" 등 이례적으로 격한 표현을 쓰며 맹공했다.

 

"또다시 이명박에 속아 핫바지 될 건가"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아라리오 광장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핫바지론'을 꺼내들었다.

 

"충절의 고향 충청이 과거에 YS·DJ에 속고 노무현에게도 속았다. 이번엔 또 이명박에 속아 곁불 쬐는 핫바지가 되고 싶으냐."

 

이 후보는 이어 "충청이 나라의 앞길을 위해 정직하게 나라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가리켜서는 "좌파", "미꾸라지"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날치 <조선일보>에 보도된 각 후보의 이념적 좌표를 거론하며 "(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과 똑같이 중도 '5' 보다 더 좌로 똑같이 '4'라고 답했다"며 "둘다 좌파인 것을 스스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탈법, 불법, 위법을 하더라도 돈 잘 벌어 성공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후보는 진정한 보수가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르치는 후보"라며 이명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BBK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이명박 후보를 압박했다. '노무현-이명박 빅딜설'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이 후보는 "BBK 사건 수사 발표가 나면서 온 정국이 그야말로 소용돌이 속에서 몸부림 쳤다"며 "한 사람의 후보가 이렇게 많은 의혹과 탈법으로 국민의 머리를 어지럽힌 일이 없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그런데 (이명박 후보가) 어떻게 재주가 좋은지, 아니면 정권과 잘 타협을 했는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 면죄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선은 보수 안에서 벌어지는 결판"

 

 대전역 광장 유세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만세삼창을 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
대전역 광장 유세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만세삼창을 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역 광장 유세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만세삼창을 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명박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기호 12번을 찍는 게 1번을 찍는 것이나 같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바보같은 소리"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이회창을 찍으면 정동영이 되니까 이명박 찍어야 한다? 세상에 이런 바보같은 소리가 어디 있느냐"며 "지금 대선 정국은 보수 안에서 벌어지는 결판이다. 여기에 정동영 후보가 끼어들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선거전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 시점인 지난 12일 다수의 조사에서 자신이 3위로 나온 데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 그거 엉터리이니 믿지 마시라"며 "한나라당 경선 때도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배 이상 앞지른다고 나왔지만, 나중에 보니 (두 사람간 격차가) 간들간들 하게 나오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청권의 '맹주'임을 자처하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함께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이날 천안시민들을 "형제, 자매, 어르신"이라고 부르면서 친근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영남권에 이어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선 이 후보는 이날 천안을 시작으로, 조치원, 대전을 잇달아 방문한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고 육영수씨의 옥천 생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구애'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다시 영남으로 넘어가 경북 안동, 영천, 포항, 대구를 찾을 계획이다.

2007.12.14 11:50ⓒ 2007 OhmyNews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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