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간 정동영 "양심세력 폭발하면 역전할 수 있다"

마지막 지방 유세지로 제주 찾아... 지지자 400명 운집

등록 2007.12.14 15:12수정 2007.12.1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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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4일 밤 10시 55분]
 
지방 마지막 유세지 제주간 정동영 "역전할 수 있다"
 
지방 유세 마지막 날의 하루는 숨 가빴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은 후보는 14일 하루 동안 서울 구로와 대전을 찍고, 전북 익산과 전남 장성을 돌아, 제주도까지 방문했다. 말 그대로 강행군이었다.
 
정 후보는 가는 곳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격했고, 자신의 진정성을 주장하며 막판 대역전을 호소했다. 앞으로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5일. "양심 세력이 폭발하면 5일 동안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게 정 후보의 주장이다.
 
이날 전남 장성에서는 농민 1만명이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장성역 유세에서 마이크를 2~3분밖에 잡지 못했다. 광주 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긴 정 후보는 장성에서 광주까지 총알처럼 달려가 간신히 오후 5시 15분 비행기를 탔다. 정 후보는 물론이고, 부인 민혜경씨도 숨 가쁘게 달린 순간이었다.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유세에는 '제주의 딸' 강금실, 그리고 추미애 두 여성 공동선대위원장이 함께 했다. 저녁 6시 30분 늦은 시간에 열린 유세였지만 약 4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정 후보는 "정권을 잡으면 감귤 목표가격제를 도입해, 그 가격에 미치지 못하면 정부가 나머지 비용을 보존해주겠다"며 "한미FTA가 시작돼도 제주도 감귤 농사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바뀌면 정권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나는 노무현 대통령은 물론이고 이명박 후보와도 다른 경제 정책을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15일, 정동영 후보는 기름유출로 큰 피해를 본 충남 태안으로 내려가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다.
 
 14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4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오마이뉴스 장재완
14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14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4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오마이뉴스 장재완
14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2신 : 14일 오후 4시 30분]

 

익산 유세 "나 전북의 아들, 고향 분들이 지켜달라"


"지난 60년 동안 전북의 아들이 대통령이 된 적은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기호 1번이 아니었다. 전북의 아들 정동영이 처음으로 기호 1번을 달았다. 이 영광적인 1번을 지킬 수 있도록 내 고향 전북 여러분들이 일어서 달라."

 

정동영 후보는 14일 오후 전북 익산을 찾아 '전북의 아들'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의 고향은 전북 전주시다.

 

역시 고향의 민심은 좋았다. 익산은 대전보다 작은 도시다. 하지만 정 후보를 보기 위해 대전보다 약 3배 정도가 많은 1천여 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정 후보는 고향 민심에 적극 호소했다.

 

정 후보는 "늘 전북인의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다"며 "전북의 민족정신은 나를 일으켰고, 전북에서 일어난 동학의 정신은 내 뼛속에 남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익산 시민들은 "정동영"을 연호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정 후보는 또 "우리 동학의 선조들이 외쳤던 민생, 민권, 민족의 정신이 아직 하늘에 닿지 못하고 있다"며 "동학의 아들이자, 전북의 아들인 나 정동영이 그 길로 나아가겠다"고 외쳤다.

 

한편 정 후보는 "지금 앞서 있는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 무자격자이자, 재판장에 서 있어야 할 사람이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며 "앞으로 남은 닷새 동안 이 땅의 양심의 시한폭탄이 터지면, 내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신 : 14일 오후 3시]

 

"희망카드사 설립, 수수료 2%로 낮추겠다"

 

 대전 으능정이 거리유세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부인 민혜경씨와 활짝 웃고 있는 정동영 후보.
대전 으능정이 거리유세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부인 민혜경씨와 활짝 웃고 있는 정동영 후보.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 으능정이 거리유세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부인 민혜경씨와 활짝 웃고 있는 정동영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자영업자, 중소기업체가 주주로 참여하는 '희망카드사'를 설립해 카드 수수료를 2%대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14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거리 유세에서 "BC, 신한, 롯데 등 6대 카드사의 지난해 이익이 3조원이었는데, 이게 대부분 카드 수수료에서 발생한 이익이다"라며 이와 밝혔다.

 

정 후보는 "자영업자, 영세상인 등이 주주로 참여한 '희망카드사'가 설립되면 카드 수수료를 2%대로 낮아지고, 그렇게 되면 다른 6대 카드사도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낮출 것"이라며 "많은 상인들이 카드 수수료 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재래시장과 상가의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대전 으능정이 거리는 상가밀집 지역이다. 정 후보가 이곳에서 카드수수료 인하를 주장한 건 상인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이다.

 

또 정 후보는 "요즘 ‘이명박 후보는 찜찜해서 도저히 안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 바닥민심이 요동을 치고 있다"며 "결국 오는 19일 상식과 진실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대전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대전 유세에는 약 300여 명의 시민들만 모여 분위기는 뜨겁지는 않았다. 으능정이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이명박, 이회창 후보 유세에 비하면 약 3분의 1 규모"라고 전했다.

 

앞서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전 구로 디지털단지에 있는 ㈜동우애니메이션을 방문해 "자율과 개방으로 강한 시장을 통한 국가 경제를 추진하겠다"며 "중소기업 5만개와 중견기업 2천개를 육성하고 해외 첨단부품 기업 천 개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14일로 지방 유세를 마치고 앞으로 수도권 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서울, 대전, 전북 익산, 전남 장성, 그리고 제주도까지 훑는 강행군을 펼친다.

2007.12.14 15:12ⓒ 2007 OhmyNews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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