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후보가 지난 97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의 모습
독특한 공약과 이력 등 실린 '허경영 미니홈피' 네티즌에게 인기
미니홈피 소개란에 따르면 허 후보는 새마을운동을 최초로 제안해 실현했고, 반도체산업 육성과 방송통신대학교 설립과 육성에도 관여했다. 국가 위기 상황이었던 IMF 시절엔 금 모으기 운동도 처음으로 제안해 주도한 것으로 나와있다. 또한 1971년부터 8년간 박정희 대통령 정책보좌역을 수행했다는 기록도 보인다.
미니홈피에 실린 독특한 이력과 토론회를 통해 알려진 깜짝놀랄 만한 공약들, 여기에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화법은 허경영 후보를 짧은 시간에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주목받는 대통령 후보'로 만들었다.
그가 미래의 청사진으로 펼친 공약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네티즌이 부지기수일 뿐 아니라, 토론회 직후부터 하루동안에만 '허경영'이란 이름이 들어간 언론사 기사가 60여건을 넘어서고 있는 것.
허경영 후보와 그의 공약에 관해 설전을 벌이는 네티즌들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말만 들어도 행복하다"며 지지를 보내는 네티즌이 있는 반면, "황당한 코미디 같다"는 견해도 이에 못지 않게 많다.
"후보님, 어제 정책토론 잘 봤습니다. 후보님의 정책과 자신감에 너무 감동했구요. 후보님 말씀대로 꼭 당선되셔서 제발 우리나라 구제 좀 해주셔요.""이번 대선 TV토론 다 봤는데 진정으로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는 후보는 허경영 후보 뿐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다른 후보들은 추상적이고 듣기 좋은 말로 빙빙 둘러댔는데 허 후보님만 열정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위에 언급된 네티즌 의견은 허경영 미니홈피 방명록에 실린 것들로 '지지 의사'를 밝힌 대표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실현가능성 부족과 돈키호테적 발상이라며 허 후보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비꼬는 의견도 있다.
"이런 사람이 5억원이나 내고 대통령 후보 하러 나왔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자기가 무슨 재주로 국민 한 사람 당 15억원을 주냐?" 또는,
"당신이 무슨 힘이 있어서 그 큰 유엔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긴다는 거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는 등은 허 후보 정책이 지닌 실현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의견들.
아예 한발 더 나가
"후보님, 반드시 당선되실 겁니다. 건의사항이 있는데 미리 선불로 (결혼자금과 출산자금 등을) 입금해주시면 안 될까요"라는 네티즌의 글은 약간의 조롱기까지 섞여 있다.
어쨌건 정치인들은 대중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존재다. 좋은 측면에서의 주목이건, 웃어넘길 정도의 가벼운 호기심이건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에 쏠린 사람들의 관심을 허 후보로선 기분 나빠하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