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 데스크 때부터는 정기예금 이자 붙듯, 편집장 시절에는 복리 이자 불어나듯 몸무게가 늘어났다.
회사 안팎의 행정업무에 저녁엔 약속 많고, 운동이라곤 전혀 없이 스트레스는 만땅 절정이었으니 살찔 이유는 차고도 넘쳤다.(중략)
그러던 중 이유명호 언니가 무시로 날 불러내어 꾀었다. 강화도를 2박3일 걸어서 한 바퀴 돌기도 하고 들판과 산을 오르내리며 흙길을 걸으며 놀자는 것이었다.
강화 길을 걸으며 걷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무려 6kg이나 줄였다."
20년 언론인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올레' 걷는 길을 만든 서명숙 전 <시사저널> 편집장은 <몸을 살리는 다어이트 여행> 추천의 글에서 '걷는 즐거움'에 대해 설파했다.
어떻게 하면 살과의 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까. 한의사 이유명호씨는 "여성의 외모를 이력서로 취급하는 현실에 굴복해 살을 빼야 하는 것은 반대"라면서도 "인권과 건강을 배려한 다이어트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살은 원수덩어리나 내쫓아야 할 식객이 아니라 함께 고생해온 존재임을 알라"고 가르친다.
"살이 원수덩어리는 아니에요"
이유명호씨는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여행>에서 "내 몸의 주인, 내 살의 주인, 살풀이의 주인은 수많은 다이어트 요법을 다룬 책이나 의사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내 몸의 상태, 내 마음의 상태를 잘 들여다보고 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살풀이는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속삭인다.
과감히 '살'만 있는 다이어트 책을 과감히 버리고 몸을 살리라고 주문한다. 첫째 몸을 망치는 황당 엽기 살빼기 비법은 믿지 말라. 둘째 내 살은 내가 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셋째 깍고 자르고 만드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넷째 살을 빼서 만드는 몸을 디자인하기 전에 마음을 먼저 디자인하라고 권한다. 다섯째 살 속에, 마음 속에 서리서리 맺힌 분노를 풀라고 말한다.
살을 빼기 전에 마음의 군살을 먼저 빼라는 주문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유명호씨가 제시하는 족집게 다이어트 비법은 사실 일반론에 가깝다. 식사는 세 끼 절반만 규칙적으로 하라. 먹고 싶은 건 세트메뉴로 먹어라. 거친 잡곡으로 먹어라. 작은 숟가락을 쓰라. 고기는 작은 조각으로 먹어라. 깨끗한 물을 수시로 마시라. 몸 붓지 않게 싱겁게 먹으라. 양기충전 나물은 손쉽게 먹어라. 나를 망치는 습관과 이별하라. 칭찬 주문을 외우며 운동하라.
살 빼는 데는 봄이 좋다?
이대로 할 수 있을까. 이유명호씨는 또 제안한다. 산으로, 들로, 강으로 신나게 쏘다니며 자연스레 배워 익혔던 놀이를 다시 익히라는 주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살빼기는 몸과 마음으로 하는 공부이며 도 닦기다. 제대로 익혀 평생 습관이 되면 독서나 음악감상, 운동처럼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한 가지 팁도 준다. 천기가 도와줄 때 살풀이를 시작하면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이유명호씨는 말한다. 봄과 여름은 양기가 승하고 대사가 활발해 소비가 확실한 때다. 따라서 기온이 높아지는 입춘부터 여르까지는 살이 잘 빠진다는 것.
입추나 가을 문턱부터는 해도 짧아지고 한 겨울을 지나려면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고 지방층을 두껍게 하는 것처럼 인체도 겨우살이 준비를 한다는 것. 외부활동은 줄고 열량 높은 음식을 많이 먹게 되니 단연 겨울 동안은 2~3kg의 살이 찐다는 것이다.
살풀이는 계절의 리름에 맞추면 쉽다고 귀띔한다.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현상유지, 봄부터 여름까지는 확실히 뺀다는 계획을 갖고 살풀이 일정을 짜라는 것. 건강이 좋을 때 또 기분이 좋을 때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게 이유명호식 다이어트 비법.
1주일 단위로 계획표를 세워 꼭 운동과 같이 해야 효과가 확실하니 적어도 3개월은 불필요한 교제나 모임을 자제하고 혼자 지낼 수 있을 만큼 성숙해야 가능하다는데... 매일매일 살아가는 것도 버거운 우리들이 실천할 수 있을까. 혹시 한가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비법 아닌가.
지하철에서 서 있으면 허벅지 살이 빠진다 하여 출퇴근길마다 1시간씩 서 있느라 비지땀이 흘렀던 적이 있거나, 하루 온종일 찜질방에 누워 흠뻑 땀에 젖어 녹차를 마시며 현기증이 날 때까지 누워 있어 보았거나, 헬스클럽에서 자기 몸 혹사하기 등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봤지만 결코 살을 빼지 못했던 분들. 그래도 놓치지 마시라. 기회는 늘 오는 것이 아니니. 이번엔 도전해보심이 어떨지!
2007.12.16 21:30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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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여행
이유명호 지음,
이프(if),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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