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
이갑철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사이즈가 작은 것은 전통적인 흑백 인화 방식으로 작가가 직접 프린트 하였고, 대형인화는 디지털 프린트를 하였다. 5년이라는 세월동안 변화된 사진매체 환경을 조금은 고집스러운 작가도 수용한 것이다. 작가는 비슷한 연령대(40대 후반)의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늦은 나이에 주목받았지만, 한국사진의 전통을 새롭게 계승하고 발전시킨 작가로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한국사진의 오랜 전통인 스트레이트 사진미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진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그런데 기대에 비해서 조금은 아쉬운 점도 있다. 전체적인 작품 분위기가 과거와 비교해서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과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5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공백을 두고서 새로운 작품을 발표 하였는데 과도기적인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 해 보아야 할 점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작품 편집과 디스플레가 산만한 것도 전시회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작가가 한국사진과 미술시장의 현실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작업방향을 설정 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좀 더 철저하게 기획된 세련된 형식의 다음 작품을 간절히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7-12-15~2008-02-23 장소 한미사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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