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은 19일 낮 12시 마산 썬프라자 웨딩뷔페에서 '송년잔치'를 열었다.
윤성효
“가슴에 묻어둔 아픔을 잊고 새해에는 건강하세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송년잔치’가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회장 이경희)은 19일 낮 12시 마산 썬프라자 웨딩뷔페에서 “할머니와 함께하는 2007 송년잔치”를 열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마산에 6명, 창원에 1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올해 78~86세로, 혼자 살기도 하지만 가족과 지내기도 한다. 마산에 살던 고 강도아 할머니가 지난 10월 24일 운명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시민사회장(葬)’으로 장례가 치러기도 했다.
시민모임은 지난 5월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결성되었다. 1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할머니가 사는 집을 방문해 보살펴 드리기도 하고, 의료․정서 지원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시민모임이 처음으로 송년잔치를 열었다. 회원들은 할머니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한 뒤, 노래와 춤을 추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회원과 할머니들은 다함께 “고향의 봄”과 “푸른하늘 은하수” 등의 동요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감병만 마창환경운동연합 부장 등이 검무를 선보이고, 어린이들이 부채춤을 추기도 했다. 회원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자 할머니들이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할머니들은 새해 소망을 묻자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거나 “젊은 사람들이 복을 더 많이 받아야제”, “바라는 것은 없어. 건강한 게 최고지. 몸 불편하지 않았으면 한다. 챙겨 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
사진작가 차진연(통영)씨는 할머니들의 전신 사진을 촬영해 액자에 넣어 선물로 전달했으며, 시민모임은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라는 뜻으로 목도리를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