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48)씨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까?
대통령 선거 이후 총선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면서 현철씨의 출마 여부도 하나의 관심거리다. 현철씨가 출마한다면 YS의 고향인 경남 거제가 될 가능성이 높고, YS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서구가 될 수도 있다.
거제에서는 현철씨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가 아직 거제에 사무실을 내지 않았고, 최근 들어 거제에 자주 방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때 현철씨는 거제미래발전연구소를 만들어 소장으로 있었으며, 현재 연구소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대선에서 YS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도왔다는 말이 나오면서, 현철씨의 출마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거제에서는 YS가 나서서 아들을 공천에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현철씨는 지난 10월 4일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선영을 찾아 성묘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기자들을 만나 “내년 총선 출마는 연말 대선이 끝나고 나서 봐야하지 않겠느냐. 출마한다면 명분 있는 곳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YS 아들 공천 위해 나설 경우 영향력"
박춘광 <거제타임즈> 대표는 “현재 현철씨는 거제에 사무실을 두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지지하는 사람들한테 전화로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한 YS가 아들의 공천을 위해 나설 경우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현철씨는 지역적인 기반은 없고 시민단체의 반발도 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한 인사는 “지역에서는 이명박 후보 당선에 YS의 공이 크다는 말이 있고, 그것을 갖고 아들이 공천을 받는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하지만 현철씨는 거제와 부산 서구 가운데 어디로 출마할지에 대해 저울질을 한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철씨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지 의문인데, 지역에서는 새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도 있다”면서 “하지만 정치는 모르니까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는 현철씨의 총선 출마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김일환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YS가 나서서 아들 공천을 해 달라고 부탁한다는 말이 들린다”면서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지난 과오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출마한다면 시민단체가 나서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진, 윤영, 백순환 등 예비후보 등록 이어질듯
거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 어느 곳 못지않게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는 울산과 창원에 버금가는 ‘노동자 도시’로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거제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51.92%(4만5598표)를 얻었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 16.97%(1만4908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5.50%(1만3614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9.81%(8622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4.81%(4225표)를 각각 얻었다.
거제는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의 지역구로,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김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경남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뛰었다. 김 의원은 지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다.
진성진 변호사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지난 2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한나라당 소속인 윤영 전 거제시 부시장도 조만간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또 지역에서는 김한표 한국정책연구소 이사장,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 등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과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출신인 백순환씨가 지난 11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2007.12.21 11:55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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