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규 전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대학생 기자상 두 번째 심사를 맡으면서 지난해와는 또 어떤 다른 경험을 하게 될까 궁금했었다. 대학생들의 기사를 읽는다는 것은 곧 '젊은 세대의 문제'와 그 '고민'과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니까.
예상대로 기성 언론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젊은 세대만의 시각과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관행적인 데이트 비용 부담 문제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 제기나, 대학 학생운동의 새로운 경향과 흐름 등을 짚은 작품 등 여러 작품에서 '젊은 시각'을 읽어볼 수 있었다. 또 젊은 세대들의 국제적 관심이 높다는 것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선했던 것은 대학생들의 문제의식에 대한 막연한 통념이 깨진 것이다. 조금은 가볍지 않을까 싶었던 고정관념을 송두리 째 바꿔놓는 작품들이 꽤 있었다. 현장성과 끈기있는 집중 취재도 돋보였다. '기로에 선 동대문'에 대한 다각적인 취재, 청년 실업 시대의 취업 현장의 모습을 심층적으로 접근해 들어간 작품들은 젊은 세대의 고민과 문제의식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아니 기성세대 이상으로 훨씬 진지하고, 깊이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더구나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돋보였다. 기사의 구성이나 그것을 풀어가는 글 솜씨도 뛰어난 작품이 많았다.
또한 영상세대답게 영상보도물도 수준급이었다. 매끈한 편집과 멘트 처리 등은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기존 방송사의 보도물과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더구나 그것이 '1인 취재-편집'으로 이뤄진 것을 감안할 때 무서운 '영상세대'의 등장을 예고해 주는 것 같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지난해와 같이 '파격적인 형식 실험' 같은 게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불어 환경, 개발과 같은 우리 사회의 주요 쟁점에 대한 관심과 취재가 돋보이기는 했지만, 그 소재와 현장이 기존의 틀과 울타리를 좀 더 벗어났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기자는 결코 '정답'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기자의 본분은 아마도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해답'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일지 모른다. 요즘 젊은 기자들에게서는 '기자정신'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하소연을 언론계에서 자주 듣는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대학생 기자상에 응모한 작품들을 보면 기성의 해답을 그대로 받아 적지 않는 왕성한 '물음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물음표 기자'들이 <오마이뉴스> 대학생 기자상을 통해 많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었으면 희망을 가져본다.
젊은 지성인들의 날카로움 번뜩손석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