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정당 상황실... 방제장비만 잔뜩
오늘(21일) 이들 사무실을 찾은 기자는 주민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먼저 만리포 관광협회 옆에 해변가 도로변 반을 차지하는 콘테이너에 차린 대통합민주신당 사무실은 굳게 잠겨 있고 사무실 앞에는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사무실 안에는 방제 장비가 가득 차 창고로 전락해 있었다.
만리포해수욕장 오른쪽 공터에 콘테이너와 대형 천막 2개로 지원본부를 차린 한나라당의 경우도 사무실은 잠겨 있고 두 개의 천막에는 장화, 삽, 양동이 등 방제 장비가 가득 쌓인 채 방치되고 있었다.
일부 복구 현장에 방제 용품이 없어 자원봉사자들이 기름 제거 작업을 못하는 곳도 있는데 이곳에는 백여명이 쓸 수 있는 방제 장비가 그냥 방치되고 있었다.
만리포 입구 도로변에 위치한 국민중심당의 경우는 그나마 사무실이 열려 있었으나 당직자나 관련된 사람들은 없고 충남 약사회가 임시 약국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주요 정당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자원봉사를 비롯한 정책적인 지원을 약속하더니 선거가 끝난 날부터 아예 생색내기용 사무실마저 문을 잠가 두는가 하면 이곳에 방제 장비까지 방치하고 있어 주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주민 국모씨는 "선거전까지는 세상에 제일 중요한 일처럼 난리를 벌이더니 선거가 끝나니 이제는 논공행상에 눈이 멀었나 발길을 끊어버린 것은 피해 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며칠째 사무실에 방치하고 있는 방제 장비라도 내놓으면 자원봉사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텐데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홍재표 통합신당 태안지역 지원단장은 "중앙당 차원에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대통합민주신당뿐으로 매일 의원실에서 지역 주민들을 모아서 자원 봉사를 펼치고 있다"며 "단지 태안군 재난상황실에 자원 봉사 등록을 안 하고 지역 실정에 밝은 본인이 사전에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하고 모든 방제 장비와 식사를 준비해 봉사를 펼치다 보니 드러나자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오늘만 해도 정봉주, 박병석, 장영달, 신하균 의원 등이 자원봉사자 200여명과 자원봉사도 펼치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여 특별법 마련을 위한 의정 활동을 펼치고 갔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태안지역 복구와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와 관련 각 정당에서 자원봉사를 전면 중단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을 아래와 같이 일부 수정합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2007년 12월27일 뉴스게릴라본부)
<하지만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정치권이 대통령 선거 다음날부터 아예 발길도 안하고 있다>와 <지역주민 국모씨는 "선거전까지는 세상에 제일 중요한 일처럼 난리를 벌이더니 선거가 끝나니 이제는 논공행상에 눈이 멀었나 발길을 끊어버린 것은 피해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를 <하지만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정치권이 대통령 선거 다음날부터 거의 발길도 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와 <지역주민 국모씨는 "선거전까지는 세상에 제일 중요한 일처럼 난리를 벌이더니 선거가 끝나니 이제는 논공행상에 눈이 멀었나...>로 바로잡습니다.
2007.12.22 10:52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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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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