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장 출구에서 벌이진 일에 대한 현장 사진
남궁경상
이러는 사이에 어느덧 5분여가 흘러갔다. 낭패가 생겼다. 내 차 뒤에 세차를 하던 차가 이젠 세차를 끝내가며 내 차 뒤로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내차가 갇혀서 뒤차와 추돌할 수도 있다는 다급해진 마음에 차에서 내려 아줌마에게 얼른 차를 빼줄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기상천외한 반응과 대답이 나에게 돌아왔다. 그 아줌마의 한 미디가 내 귀를 멍하게 만들었다.
"아니, 내가 세차장에 와서 내 차 청소하는데 왜 차를 빼라 말라 참견이야! 내 차 내부 청소 끝나면 차 뺄 테니까 기다려요"
"……."
잠시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이봐요, 아줌마! 뒤에 나오는 차가 없다면 상관없겠지만 뒤에 세차장에서 차가 계속 나오는데 이러고 나가는 길을 막고 있으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이럴 때는 먼지 닦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빨리 차를 빼줘야지 뒤차들은 가제트 팔 달고 뛰어 넘어 가라는 건가요?"
이젠 들은 척도 안하고 휴지로 차문 틈 구석구석까지 먼지를 닦기 시작한다.
자동세차장에 들어와 있던 차도 직원의 스위치 조작으로 세차가 멈춰지고 직원이 와서 아줌마에게 차를 빼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 아줌마는 직원에게도 "여긴 세차장이고 내가 내부 세차를 하던말던 무슨 상관이냐? 세차장에서 세차하는 내가 무슨 잘못이냐"며 큰 소리를 친다. 직원조차도 "대략난감"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