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도읍지 개경에 있었는 만월대 정궁 회경전 세트의 철거 전 모습.
이만유
기반정비가 완료되고 세트장 신축공사가 시작되면 적어도 3∼4개월 정도가 소요되어야 준공할 수 있고 더구나 겨울철이라 습식공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기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반영구적인 시설물로 건축한다고 했으니 기초를 튼튼하게 해야 하지만 조기준공을 위해 결빙기 공사를 강행할 경우 부실공사가 될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문경시의 'KBS <대왕세종> 사극촬영장 관련 주민설명회' 자료에 있었던 당초 약 100부작의 방영 계획이 KBS <대왕세종> 홈페이지에는 80부작으로 줄어들어 있다. 방송사에서는 사정에 의해 조정하는 것이겠지만, 문경시의 입장에서 보면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태조왕건>의 촬영장이었던 고려궁이 철거되는 모습.
이만유
오는 1월부터 방영이 시작될 총 80부작 가운데 3∼4개월 분량인 30여회분은 이미 타지역에서 촬영되었고 고작 50여회분을 위해 70억이란 돈을 문경시에서 투자한 것이 된다.
이것이 과연 경제적이고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사실을 알고도 시에서 추진했는지 한번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후속물이 기획되어 촬영장을 활용한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그건 그때 가 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태조 왕건> 세트장 내 기와집촌이 철거되는 광경.
이만유
또한, KBS가 타지역과 협약한 사항을 비교하면 문경시의 협약 조건은 매우 불리하게 되어 있다. 부안에서는 촬영세트장의 추가시설과 리모델링 비용을 KBS에서 부담하고 매회 방영 때마다 부안영상문화특구 홍보 자막을 표시해 주는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문경시가 부담하는 70억은 과중하고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
이래저래 한국의 지방차지사에 남을 기념물이요 가장 성공한 촬영지로 인정받는 태조왕건 촬영장만 잃고 70억이란 거금을 들여 추진한 사업이 제대로 성과를 올릴지 의심스럽기까지하다.
▲<태조 왕건> 촬영장이 완전히 철거된 모습.
이만유
이에 대해 문경시는 <대왕세종> 촬영장이 세워짐으로써 ▲ 역사드라마 촬영도시로 정착 ▲ 조선시대 촬영 메카로서 시너지효과 고양 ▲ 주변관광지 활성화 ▲ 문경의 이미지 제고 ▲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 방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장객 증가로 입장료 수입이 3년간 100% 증가(42억의 파급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문경시는 "<대왕세종>의 전반기 방영분은 타지역에서 촬영이 이루어지지만 문경에서 촬영한 것도 포함되어 있으며 촬영장 건축 공기를 단축해 2월경에는 문경에서 촬영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다. 세종이 왕으로 등극 되는 시점 이후 본격적인 촬영에 활용되기 때문에 촬영장 효용가치가 높고 <대왕세종> 후속물도 계속 촬영될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왕세종> 촬영장과 관련 부안지역에 소개된 언론 보도 |
<부안 뉴시스>(10월 18일자)는 "KBS는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이 경북 문경에서 초기 촬영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게 되자 MBC 기획드라마 <이산>의 주 촬영지가 있는 전북 부안군과 최종 합의해 29일부터 촬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대왕세종>은 KBS가 주 촬영지로 경북 문경을 선택 추진하였으나 문경시의회의 반대 등 우여곡절 끝에 착공이 지연되어 부안군을 부 촬영장소로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부안독립신문>(8월 24일자)는 "KBS TV 제작운영팀은 지난 22일 <대왕세종> 오픈세트장은 문경을 주 촬영지로, 부안군은 부 촬영지로 각각 활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부안군 영상테마파크에서는 초반기 촬영이 4개월동안 이루어질 계획이다. 군문화관광과는 '세트장 건립비 25억원을 제시하며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문경이 75억원을 제시해 밀렸다'며 '군 재정의 부담 없이 초기촬영을 하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며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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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촬영장은 빈터인데 <대왕세종>을 방영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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