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 미생물 실험 천리포에서 백리포 이엠방제본부장 고운맘 스님(오른쪽)과 이엠 환경센타 조영욱 실장이 이엠 실험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시계방향/구멍을 파면서 모래의 기름냄새를 맡아본다, 구멍의 고인 물에 기름띠가 보인다, 이엠 미생물을 넣는다. 10분 뒤 기름띠가 많이 없어졌다.)
김영조
이에 조 실장은 “바닷속은 이엠흑공을 만들어 던져 넣으면 그것이 가라앉아 바닷속에서 기름찌거기를 분해해줄 것이다. 이엠흑공이란 흙에 이엠퇴비와 발효제를 섞어 공처럼 만든 것을 말한다. 또 바다에 이엠퇴비를 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공으로 자연을 파괴한 것을 다시 인공적인 방법으로 복구하는 것은 유화제처럼 또 다른 제2, 제3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을 파괴한 것은 어디까지나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복구해야 다른 피해를 막으면서 완벽한 복구가 가능하다. 아마 이엠을 활용한 복구라면 1년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다시 물었다. “그런데 오염지역 전체를 이렇게 획기적이고도 좋은 방법으로 복구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
스님은 “검증이 되지 않았다며 꺼린다. 하지만 어쩌면 개인적인 이해득실 등 다른 까닭은 없는지 의심스럽다. 검증이야 우리 단체와 전문가 그리고 공무원이 공동으로 3~4일만 실험해보면 확실한 결과를 알 수 있을 텐데 그런 시도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지금은 우리 힘만으로 이엠 미생물을 뿌리고 주민들을 움직이는 방향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이른 시일 안에 획기적인 결과를 낼 수도 있는데… 지금 곳곳엔 고온고압분사기로 오염된 바위 등을 씻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것은 많은 기름찌꺼기가 다시 바다로 흘러드는 위험성을 안고 있으며, 섭씨 80~90도 고온이기에 그나마 숨이 붙어 있는 생명체를 죽일 수 있어 그 방법은 문제가 있다. 말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 뒤 나는 한 'ᄃ'고온고압분사시스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이를 확인했다. 전화를 받은 그 회사의 'ㄱ' 대표이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국의 고온고압시분사스템 회사는 다 참여했다. 분사를 하는 곳 아래에 오일펜스와 오일붐을 설치해야 하는데 오일붐이 워낙 비싸 그걸 피하고 대신 흡착포 등을 사용하는 문제로 일부 기름찌꺼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다. 어제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까닭으로 작업을 하지 못했다. 또 고온이기에 일부 생명체가 죽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이 방법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떤 방법을 써도 기름찌꺼기를 20% 정도만 회수하면 양호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문제를 시인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