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 언론보도 평가 토론회가 28일 오후 3시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주최로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열렸다
이경태
"국민이 이명박 당선자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사실 조·중·동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확한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신문들의 특정후보에 대한 줄서기나 다름없는 보도행태는 언론사에 부끄러운 한 단면이 될 것이다."
"정치쟁점만을 쫓아다녔지 정책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황우석 사태, 촛불집회 등 그동안 활약해왔던 시사 프로그램이 대선에서 이렇게 몸을 사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기대만큼 실망감도 크다."28일 오후 3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주최로 열린 '17대 대선 언론보도 평가 토론회'는 쓴 소리들로 가득했다.
'정책보도' 외면하고 '인물검증'은 공작정치 공방으로 치부이날 토론회 발제문은 지난 10월 11일 발족한 '2007 대선 민언련 모니터단'이 그동안 대선 기간동안 진행해온 모니터링을 중심으로 한 신문·방송 보도 총평과 송경재 경희대 학술연구 교수가 진행한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 코리아 총 4대 포털을 중심으로 인터넷포털 선거보도에 대한 총평을 합쳐 무려 9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했다.
그러나 결론은 흡사했다. 발제자들은 "언론이 정책 검증, 후보자 검증 등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했어야 할 책무를 망각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송 교수는 "언론들이 자율적으로 자신들을 모니터하고 공정했다면, 나름대로 시대정신을 갖고 소명을 다 했다면, 이런 모니터링을 굳이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의 언론 상황은 정파적이고 이해관계가 너무 얽혀 있어 점점 더 나쁜 보도만 늘어가는 것 같다"고 평했다.
발제자들은 신문·방송·인터넷포털 분야별로 문제점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