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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35호 청계사 목판 ⓒ 최병렬
▲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35호 청계사 목판
ⓒ 최병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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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월 3일 의왕시 청계사에 가면 아주 귀한 장면을 볼 수 있다. 해방 이후 처음으로 경기도유형문화재 135호인 '청계사 목판(경판)'을 전주한지와 국산천일염으로 해인사 전문 인출 기술자들이 인쇄하는 전통적인 방법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청계사 목판(경판) 전통 방식으로 실제 인쇄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권영빈)은 경기도내 기록문화재 원본을 확보하여 기록문화재 연구와 집성(集成)을 활성화하고 한국선불교 산실인 의왕 청계사 일원의 문화재 보호와 보존을 위해 ‘청계사 경판’을 전통방식으로 인출(인쇄)하는 작업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경기문화재단과 청계사(회주 종상/주지 성행)에 따르면 청계사 목판(경판) 인출(인쇄) 작업은 3일 오전 11시 청계사 경내에서 진행되며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비롯하여 18종 466판으로 양면으로 합산하면 932면(일부는 4면임)으로 모두 35질이 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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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사 목판 인쇄 공개를 알리는 안내문 ⓒ 최병렬
▲ 청계사 목판 인쇄 공개를 알리는 안내문
ⓒ 최병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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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광해군 14년(1622)에 새긴 묘법연화경 213판을 비롯 불교강원교과목과 불교의식 문헌(예수시왕생칠경, 오대진언,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 등), 계초심학인문·발심수행장, 몽산법어, 천자문, 천지팔양신주경판 등이 전통방식으로 제책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경판본은 조선후기 목판임에도 불구하고 고려시대 목판 인쇄가 그대로 전래돼 판각이 이뤄졌을 뿐 아니라 불교경전만이 아닌 유교경전도 수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 인출(인쇄) 작업은 1단계로 경판세정(세척), 2단계로 경판인출(먹을 이용해 인쇄), 3단계로는 경판관리(자연건조, 목록분리, 분류목록 부착) 과정을 거쳐 전통 제책방식(능화판 표지)으로 묶는다.
문화재단측은 특히 "인출(印出)은 먹을 목판을 칠하여 손잡이를 잡고 한지에 차례로 찍어내는 과정으로 먹물의 농담과 칠하는 양을 판단해야 하며 매우 정교하고 세밀한 작업 과정이 요구된다"고 설명하고 있다.(인출본은 반으로 접혀서 제책)
이에 "금번 인출을 위해 국산 닥나무로 만든 최고급 전주한지 4만매(가로 60cm×세로 50cm)와 먹물 60kg이 소모되고 경판세척을 위해 국산천일염 40kg이 사용된다"고 밝히고 "인경(불경인쇄)은 해인사 인출 기술자들이 초청돼 작업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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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사 목판(경판) 전통인쇄 진행 과정 ⓒ 최병렬
▲ 청계사 목판(경판) 전통인쇄 진행 과정
ⓒ 최병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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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사 경판은 18종 466판으로 구성되고 평균 가로50cm × 세로21cm 규격으로 양면에 각자(刻字)되어 있으며 훼손우려로 현 상태로 보존중이며 특별한 관리 없이 현재 청계사 동쪽 요사채 2층에 보관돼 왔으며 지난 1988년 12월2일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특히 불교경판은 조선후기(17세기∼18세기) 선불교의 산실로서의 불교문화의 위상을 면목을 가늠할 수 있는 목판 문화재로 조선후기의 인쇄문화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충분해 "일부 목판본은 국가문화지정 가능성 있다"는 전문가 견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조선시대 선불교의 산실인 청계사 경판본은 불교경전만이 아닌 유교경전, 천자문 등도 간행해 일종의 출판사 구실을 한 조선후기 인쇄문화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다"며 "이번 작업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전통 방식에 의해 진행되는 인경으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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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사 전경 ⓒ 의왕시청
▲ 청계사 전경
ⓒ 의왕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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