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수상자 변태섭씨.
세계 문화·경제 중심지 뉴욕에서도 타임스퀘어 광장의 화려함과 마천루 빌딩보다는 월스트리트에서 구걸하는 홈리스들과 피부색에 따른 직업의 차이 등이 더욱 눈에 띄었다. 그리고 이런 모순됨은 '좀 더 사람내음 나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 나름의 연대의식으로 귀결되었다.
기사보기 :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주위를 둘러보세요우리 사회는 후천성 '인권' 결핍증 환자강남 달동네엔 '난쟁이'들이 산다기사를 쓸수록, 뿌듯함 이상으로 괴로웠다 장애인·운동가·도시빈민·에이즈 감염인·무슬림 등과 같은 한국 사회 '소수자' 문제를 '제2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주제로 삼은 것 역시 '사람내음 나는 세상', 그 때문이었다.
다원성과 다양성을 미덕으로 갖는 민주주의 사회 한국. 그러나 소수자들은 말 그대로 소수자일 뿐이다. 애써 목청 돋워 외쳐보아도 그들, 소수자의 목소리는 그저 공허한 목소리로 남을 뿐 주류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궈내기 어렵다. 때문에 먼저 다가가고자 했다.
그러나 기사를 쓸수록, 뿌듯함 이상으로 괴로웠다. 그들에 대해 글을 쓰고, 그들을 두고 카메라 셔터를 누를수록 괴로움은 깊어만 갔다. '내가 이들의 아픔과 슬픔을 팔아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인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취재원을 대상화한다는 생각, 이들의 눈물을 단지 취재거리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은 지난 4월, 철거된 대추리의 주민들을 만나 기사를 쓰며 느꼈던 스스로에 대한 역겨움을 다시금 드러냈다.
특히 강남에 위치한 구룡마을 기사 '강남 달동네엔 난쟁이들이 산다'를 쓸 때는 더욱 그러했다. 마을 사람들의 가난이 나에게 취재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불과 하루 동안 취재원을 만난 것을 가지고 이들의 아픔을 얼마나 알 수 있겠느냐'라는 대상화의 비판을 겸허히 받기로 하고 결국 모든 기사를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