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전쟁신을 보여준 <대조영>
KBS
전쟁하는 고구려 VS 정치하는 조선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고구려 사극에 등장하는 화려한 전쟁 장면이다. <주몽>, <연개소문>, <태왕사신기>, <대조영>에는 전쟁 신이 자주 등장한다. 과거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서 전쟁을 벌이기도 하고 나라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주변 나라를 침공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고구려의 임금들은 궁궐에 있는 시간보다는 전쟁터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또한 자연스럽게 주몽, 광개토대왕 등 고구려 임금들은 무예가 출중하고 용맹스러운 정복 군주의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반면 조선시대 사극에는 전쟁이 거의 없다. 물론 <불멸의 이순신>(연출 이성주 김정규, 극본 윤선주)처럼 예외도 있지만 <불멸의 이순신>의 전쟁도 타국의 침략에 대한 방어전일 뿐이다. 그것도 임금은 전쟁에 나서지 않고 장군들만 나선다. 조선 임금들은 궁궐에 앉아서 전쟁의 경과를 지켜보거나 심지어 피난을 가기도 한다.
대신 조선의 임금들은 궁궐에서 정사를 돌보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데 골몰하는 정치가로서의 면모가 자주 묘사된다. 그것에 따라 조선의 임금들은 일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무예보다는 학식이 중요시될 수밖에 없기에 용맹한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