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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실종된 지역에 내걸린 플래카드 ⓒ 최병렬

성탄절인 지난 12월 25일 안양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어린이 이혜진(10), 우예슬(8)양 실종 사건이 발생 10일째 접어들고 있으나 목격자도 신빙성 있는 제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무런 단서조차 파악되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이후 수사가 진행되면서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는 물론 부모 주변의 원한관계 등도 없는 정황뿐 아니라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접수된 제보 또한 7건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대부분 신빙성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안양시 안양5동 냉천치안센터에 수사본부(본부장 박종환 안양서장)를 차리고 수사관들과 전경, 수색견을 동원해 어린이들이 자주 갔었다는 수리산 일대에 대한 탐색과 인근 CCTV 테이프를 수거해 판독에 나섰으나 단서를 못찾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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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 당일 어린이들이 놀았던 우야파크빌 놀이터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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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은 안양문예회관 CCTV ⓒ 최병렬

이와 관련 안양경찰서 관계자는 "수사관 70명, 전경 6개 중대 480여명, 수색견 3마리를 동원해 이미 수색했던 집 근처 수리산(해발 488ｍ) 외에 안양천변, 철로변, 재개발지역 폐가 등을 재수색하고 집과 멀리 떨어진 곳 등으로 수색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단순 가출과 범죄 피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지만 범죄 피해에 더 무게를 두고 집 주변 이동 예상경로를 중심으로 탐문수사와 수색작업 등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건 실마리를 풀 만한 단서나 흔적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5일 실종 어린이들의 신고가 26일 새벽에 접수된 이후 언론에 엠바고를 요청해 오다가 지난 28일 엠버경보를 발령하며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그동안 수색작업에 연인원 3천여명과 전단지 2만8천장이 배포되고 인근지역의 임시반상회와 통·반장 회의 개최, 신문·방송을 활용한 홍보 등 각종 수단을 동원했으나 공개수사 착수 3일간 접수된 제보는 7건에 불과하고 대부분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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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방향으로 가면서 내려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예회관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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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어린이들을 마지막으로 목격했던 문예회관 옆 골목 ⓒ 최병렬

안양경찰서 관계자는 "오늘 수색 범위를 안양예술공원(구 안양유원지)으로 넓히는 등 전 경찰력을 동원하여 안양시 일원 전체에 대한 탐문과 수색을 실시했다"며 "신고보상금 2천만원을 내걸고 전단 10만부를 추가 제작해 전국에 배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양시 만안구청 관계자도 "인근 과천·군포·의왕시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해 줄 것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를 통해 실종아동찾기 협조 요청을 하고 오늘(2일) 저녁 8시에는 안양시 전체 동을 대상으로 임시반상회를 열고 협조를 당부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어린이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안양문예회관에서 실종 어린이들의 집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는 적막감마저 흐르는 가운데 성결대 인근 상점들은 이들의 실종을 알리는 전단지를 쇼윈도에 부착해 어린이들이 하루속히 나타나기를 기원하는 마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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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된 어린이 ⓒ 최병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