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은 습지와 철새 도래지 등에 짓고 있는 각종 탐방시설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아미산 전망대와 명지탐조대 조감도.
부산시청
부산광역시는 낙동정맥의 최남단으로 낙동강 하구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아미산(해발 234m) 중턱에 전망대를 짓고 있다. 낙동강 하구에 만들어진 모래톱인 ‘도요등’과 ‘진우도’ 등이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도 보이는 곳이다.
부산시가 예산 1억5000여만원을 들여 짓는 아미산 전망대는 현재 공사가 한창이며, 1월 중순경 완공 예정이다. 또 부산시는 강서구 명지동 명지주거단지에 ‘명지탐조대’를 세울 예정인데, 오는 5월경 공사에 들어가 9월경 완공할 예정. 이들 시설은 지붕이 ‘파고라’ 형태다.
부산시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 낙동강 하구에 탐조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탐조대회도 열려 탐조활동의 대중화와 탐조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 부산시는 생태교육과 탐조관광벨트 사업의 하나로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전망대를 지으면서 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기둥과 지붕을 없애자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최대한 환경친화적으로 짓고 있으며, 앞에 사철나무를 심었다가 옆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아미산 중턱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물어 봤더니 전망대라고 해서 알았다”면서 “여러가지를 지적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미산 중턱에는 낙동강 하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도 특별한 시설이 없는 속에서도 이루어졌다, 굳이 시설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면서 “지붕을 얹어 놓고 기둥을 세워 놓으면 전체를 조망하는데 지방이 된다. 기둥과 지붕을 없애고, 바닥을 고르게 하고 안전시설을 갖추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마창환경연합 "주남저수지 탐방시설, 이대로는 안된다"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은 4일 창원시에 '주남저수지 탐방시설 조성사업에 대한 의견(서)'를 냈다. 주남저수지는 창원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있어 시민들이 찾기에 편리한 곳이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로서 두루미·고니·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을 볼 수 있으며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탐방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남저수지 일원의 습지생태계 보전과 람사르총회 개최도시로서 환경수도의 이미지 제고, 생태탐방과 학습시설 개선으로 생태관광지 활용을 촉진하여 지역경제 기여와 지역주민에게 인센티브 제공하기 위한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곳에는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가월)저수지 군도6호선 확장공사와 관찰데크가 설치되며, 학습관도 신출할 계획이다.
마창환경연합은 의견서에서 “동판저수지의 생태적 우수성과 자연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동판저수지 내 접근은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면서 “동판저수지의 보전을 위한 방어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동판저수지에 인위적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시설물을 도입하는 것은 동판저수지의 생태환경적 측면에서 볼 때 부적합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창원시에서 예정하고 있는 군도6호선 확장공사(자전거도로, 목도 설치)와 이와 연계한 관찰데크 조성사업(타원형, 반원형)은 동판저수지의 환경을 잠식하는 계획”이라며 “탐조활동을 위해 동판저수지 내 30m(진입구간, 관찰데크 폭 포함) 가량 진입한 시설물을 설계와 같이 시공할 경우 주위환경과 소리에 민감한 새들을 오히려 더욱 멀리 쫒아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오히려 서식지 보전을 위한 완충지역의 확보가 요구되며 동판저수지 내의 버드나무 숲은 새들의 서식에 중요한 곳인데 이곳에서 새들을 쫒아낸다면 생태관광지로서 주남저수지의 명성은 점차 쇄락해갈 것”이라며 “군도6호선 확장공사 구간은 도시계획도로가 예정되어 있는 곳으로 도시계획도로 개설 시 도로공사를 위해 불가피하게 훼손, 철거가 예상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탐조대’에 대해 이 단체는 “콘크리트로 기 시설된 탐조대를 자연형으로 보수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주변에 숲이 없는 상황에서 조감도와 같은 거대한 규모의 시설은 오히려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아 혐오감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관찰데크’에 대해 이 단체는 “주남저수지에 물새들은 주남저수지 제당 바로 아래까지 접근하여 먹이활동을 하고 있어 제당에서 망원경 등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물새를 관찰할 수 있다”며 “저수지 내로 진입하는 돌출형 관찰데크를 설치할 경우 새들의 서식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제시했다.
‘학습관 신축’에 대해, 마창환경연합은 “탐방객들의 수요에 맞지 않는 과잉 시설이 될 것이며, 저수지와 창원시에서 수용하고 있는 논 사이에 이 시설이 들어설 경우 새들의 서식환경과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물새들의 탐조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낙조대’에 대해서는 “예정지 인근 갈대숲은 고니를 비롯한 많은 수의 물새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인접지역에 파고라와 정자, 솟대, 광장과 같은 전형적인 공원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물새들의 서식환경은 물론 주위경관과 조화롭지 못하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습지 탐방시설, 꼭 이대로 지어야 합니까?"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