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상원의원(자료사진)
EPA=연합뉴스
바람이다. 돌풍·열풍·폭풍·태풍…. 바람을 표현하는 온갖 표현이 그의 이름 뒤에 따라붙더니 이제는 그의 별명인 '검은 케네디'까지 애용되고 있다. 그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 미 상원의원이다.
미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한 명이자 초선 의원에 불과한 그를 많은 미국인이 주시하고 있다. 2008 미 대통령 선거의 첫 관문인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유력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지난해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백악관에 근접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스타 정치인이었다.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큰,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후보에게 언론이 주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그에 대한 관심은 한국 언론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거의 모든 매체에서 하루에도 여러 개의 기사를 쏟아내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가 되고 있다. 그의 맹활약을 보도하는 데에는 언론이 한 목소리지만 일치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그의 '이름'이다.
한국언론재단의 기사검색 서비스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최근 기사를 검색해 보면 오바마 의원의 한글 표기가 다양하게 검색된다. 성(姓)은 '오바마'로 같지만 이름(名)은 여러 가지 표기로 사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버락, 배럭, 바락, 그리고 버럭가장 많은 한국 언론이 선호하는 이름은 '버락'이다. 대부분의 방송사와 일간지들이 버락 오바마를 애용하고 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다양한 표기가 혼용되고 있다. '버락', '배럭', '바락', 그리고 심지어는 '버럭'까지.
오바마 의원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미 상원의원에 당선된 2004년 11월 이후다. 미국에서 유일한 흑인의원으로 주목받던 당시에 한국 언론은 신예 오바마를 어떻게 표기했을까?
아직 취임 전이라 '상원의원 당선자'라는 호칭으로 소개되던 당시만 해도 대세는 '바락'이었다. 대부분의 언론은 그를 '바락 오바마'로 표기했고 '바랙 오바마'라고 표기한 언론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는 '바라크 오바마'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인물 정보에는 오바마 의원의 한글 이름이 어떻게 등재되어 있을까? 네이버와 다음, 그리고 야후 모두 '배럭 오바마'로 표기되어 있지만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유명한 위키 백과에는 '버락 오바마'로 올려져 있다.
만약 오바마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직속상관이 되는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는 오바마 의원의 이름을 우리말로 어떻게 표기할까? 미대사관의 웹사이트는 미국 대선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이름을 '배럭 오바마'로 표기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