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재판에 앞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정숙이씨
추광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인 '뉴스후'가 5일, 12일에 걸쳐 2주 연속 '사법피해자'를 주제로 한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기자는 홍상원이었습니다. 2주간에 걸친 보도에서는 총 8명의 억울한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사법피해'를 주제로 한, '사법피해자들의 눈물'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방송이 다룬 내용은 수사당국과 사법부의 오판으로 사법피해자가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무죄라는 말로 상징되고 있는, 힘 있는 자들에게는 한 없이 약하고, 약자에게는 한 없이 강한 사법부의 현 주소를 고발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5일에는 김명섭(가명), 최기훈, 원린수씨 등의 사법피해 사례와, 권력이 있으면 구속을 면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했었습니다.
12일에는 교통사고와 관련 자식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남선우씨 사건을 비롯, 운전자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던 예산의 한평수씨, 계주로서 돈을 다 주었는데도 사기계를 조직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던 정숙이씨, 살인범으로 몰려 15년간의 옥살이를 한 춘천의 한 모씨(가명)의 사례가 소개 되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터무니 없는 이유로 구속되어 짧게는 수십일 길게는 15년까지 옥살이를 해야만 했으나, 나중에 이들이 무죄라는 명백한 증거가 나와도 이를 무시하고 있는 사법부 시스템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제기한 것입니다.
인터넷 신문 기자로서는, <MBC>의 취재 환경이 부러워 기자는 <신문고 뉴스>를 2007년 9월 15일, '크고 넉넉한 귀로 여러분들의 사연을 듣겠습니다'라는 사시를 가지고 창간했답니다.
매체의 특성상 여러 억울한 사연을 가지신 분들이 제보를 해오고 있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거의 1인 매체로 운영되다시피하다 보니, 하루 2~3세 꼭지의 기사를 써야만 하기에 일일이 취재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더구나, 재정상태가 열악한 상황에서 몇몇군데 매체에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이곳에도 글을 기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늘 쫒기기만 하는 형편이지요. 이 같은 기자와 같은 경우에 비추어, 이번 <MBC> '뉴스후'의 취재과정을 지켜보노라니 한 없이 그들이 부럽더군요.
'뉴스후'가 12일 보도에서 다룬 네 사람 중 두 사람에 대해 기자도 이 문제점을 찾아서 기사화한 바 있습니다. 바로 운전자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구속된 바 있는 예산의 '한평수'씨 사건과, 사기계를 조직해 계원들의 돈을 떼먹었다는 이유로 구속된 바 있는 '정숙이'씨 사건이 바로 그것입니다.
한평수씨 사건은 지난 11월 20일 '운전자가 바뀌었다고? 의문투성이 교통사고'라는 제목으로, 정숙이씨 사건은 지난 11월 28일 '13년간의 법정투쟁. 피고인을 구속하라'는 제목으로 작성해, <오마이뉴스> <네이션코리아> 등에도 송고해 이들 매체에서 각각 실린 바 있습니다.
취재는 수천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사건기록들을 들춰보고, 짬짬이 시간을 내 한 달 내지는 두 달 동안 사건 당사자들을 인텨뷰 하는 방식으로 취재를 진행한 후 기사화를 했지만 기사는 당시에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