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속 <무한도전>, 색다른 재미 VS 웬 코믹 시트콤?

<이산>의 '숨은 무한도전' 찾기, 논란 분분

등록 2008.01.15 08:31수정 2008.01.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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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이산>에 출연한 <무한도전>팀의 박명수.
14일 <이산>에 출연한 <무한도전>팀의 박명수.MBC

"어제 <이산> 꼼꼼히 보셨셰요?"

14일(월) MBC 월화드라마 <이산>을 봤다면 이런 말투가 생각났을지도 모르겠다. 14일 <이산>은 드라마를 넘어 '숨은 무한도전 찾기'였다. <무한도전>팀 6인방이 14일 <이산> 35회에 전격 출연했다. 출연이라지만 '하찮은' 배역에 순식간에 지나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파장은 컸다. 이들의 등장을 놓고 논란이 거셌다. 반응은 호감과 우려로 확실히 갈라졌다.

이날 <이산>에서 <무한도전>멤버인 박명수는 가마꾼, 지나가는 행인, 유재석은 가마꾼, 주막집에서 주모인 막선이에게 치근대는 손님, 지나가는 행인, 하하는 세손을 보필하는 익위사 관원, 정준하는 가마꾼, 유재석과 같이 주막에서 주모 막선이에게 치근대는 손님, 지나가는 행인, 정형돈은 청나라 상인, 노홍철은 이산이 말을 타고 나갈 때 궁궐 문을 지키던 문지기로 나왔다.

대개 스쳐가듯 지나가는 엑스트라였지만, 유재석과 정형돈, 정준하는 짧으나마 대사도 읊었다. 청국 상인으로 분한 정형돈은 송연(한지민)을 찾아 청국에 간 대수(이종수)에게 퉁명스럽게 중국어로 말했고, 유재석은 주모 막선이의 엉덩이를 툭 치며 "어떤가. 봉놋방은 뜨끈하게 뎁혀 놨는가?" "어쩌긴 뭘. 아. 기나긴 밤 외로운 과부한테, 내 인심 좀 쓸라고 그러지." "내 밤에 다시 올 테니, 사립문이나 살짝 열어두게." 같이 <무한도전> 멤버 가운데 가장 긴 대사를 읊었다. 정준하도 막선이에게 "나는 으뜬가?"하고 수작을 걸었다.

<무한도전>팀의 끊임없는 '무한 출연'이 이어진 14일 <이산> 방송이 끝나자 <이산> 시청자 게시판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반대] 드라마 몰입 깨네. 웬 코믹 시트콤?

허경화씨는 "오늘 무한도전 나온다고 해서 찾기 바빴다"며, "왠지 산만해서 드라마에 집중이 잘 안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홍순영씨도 "단 몇 초지만 극의 몰입이 깨지더군요"라며, "드라마에 몰입하는 사람은 이미 그게 드라마인지 인식하지 못 하지만 그게 순간적으로 드라마라고 생각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산>에 출연한 <무한도전>팀의 유재석.
<이산>에 출연한 <무한도전>팀의 유재석.MBC

 <이산>에 출연한 <무한도전>팀의 정준하.
<이산>에 출연한 <무한도전>팀의 정준하.MBC

강형구씨는 "전래 동화 같던 <이산>에 코믹 시트콤이 웬 말"이냐고 분노를 터뜨렸고, 도순희씨도 "드라마가 집중이 안 된다"며 "정통 사극에 웬 <무한도전> 멤버, 개그 프로도 아니고, 이벤트라는 명목으로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은 아닌지"라고 비판했다.

양윤미씨는 "단순히 개그맨들 출연 시켜 시청률 올리려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며, "그것도 잠깐 나오는 것도 아니고, 대사까지 있어 산만하고 왠지 시트콤이 된 듯한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찬성] '무한도전'팀 찾는 재미, 색다른 재미가 유쾌 상쾌

하지만 <이산>에 <무한도전>팀이 출연해 더 재밌었다는 반응도 거셌다.

김혜련씨는 "엑스트라들 지나갈 땐 혹시 멤버들 지나가나 집중하다보니 더 드라마에도 집중했다"며, "오늘 이산 더 흥미진진했다"고 호감을 표했다. 유해정씨도 "한동안 극의 흐름이 긴장감이 많이 감돌고, 진지하게만 가는 듯 했는데 오늘은 러브라인 위주에 <무한도전>팀까지 합류해서 즐겁게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며 "상당히 유쾌하게 봤다"고 칭찬했다.

이채연씨는 "<이산> 보는 재미에, <무한도전> 멤버들 찾아보는 재미에 너무 좋네요"라며 일석이조 재미를 지적했고, 윤진씨도 "<이산> 보는 내내 찾는 재미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몰랐어요. 오늘 정신없이 봤어요"라며, <무한도전>팀 출연이 <이산>에 흥미를 더했다고 평했다. 김지은씨도 "평소 같으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을 엑스트라까지 정말 자세히 본 것 같다"며 <무한도전>팀 출연으로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산> 제작진 바람대로 <이산>을 보지 않던 <무한도전> 팬들도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걸까? 남경훈씨 같이 "'무도' 때문에 오늘 <이산> 처음 봤는데 재밌네" 같은 시청 소감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정작 <이산>의 시청률 상승은 크지 않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14일 <이산> 시청률은 28.3%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시청률은 27.4%였다.

 <이산>에 출연한 <무한도전>팀의 하하
<이산>에 출연한 <무한도전>팀의 하하MBC

이제나 저제나 <무한도전>팀 찾느라 눈을 뗄 수 없고 <무한도전>팀이 불쑥불쑥 나올 때마다 색다른 재미가 있던 <이산>이냐, <무한도전>팀이 불쑥 불쑥 나타날 때마다 피식피식 웃느라 드라마 몰입도가 떨어지고 산만했던 <이산>이냐?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15일(화) 방송하는 <이산> 36회에도 <무한도전>팀의 깜짝쇼는 계속된다.  MBC 사극 <이산>이야말로 무한 도전 중인 걸까? 진짜 '무한도전'은 19일 <무한도전- 이산 특집 편>으로 방송한다.
#이산 #무한도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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