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산>에 출연한 <무한도전>팀의 박명수.
MBC
"어제 <이산> 꼼꼼히 보셨셰요?" 14일(월) MBC 월화드라마 <이산>을 봤다면 이런 말투가 생각났을지도 모르겠다. 14일 <이산>은 드라마를 넘어 '숨은 무한도전 찾기'였다. <무한도전>팀 6인방이 14일 <이산> 35회에 전격 출연했다. 출연이라지만 '하찮은' 배역에 순식간에 지나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파장은 컸다. 이들의 등장을 놓고 논란이 거셌다. 반응은 호감과 우려로 확실히 갈라졌다.
이날 <이산>에서 <무한도전>멤버인 박명수는 가마꾼, 지나가는 행인, 유재석은 가마꾼, 주막집에서 주모인 막선이에게 치근대는 손님, 지나가는 행인, 하하는 세손을 보필하는 익위사 관원, 정준하는 가마꾼, 유재석과 같이 주막에서 주모 막선이에게 치근대는 손님, 지나가는 행인, 정형돈은 청나라 상인, 노홍철은 이산이 말을 타고 나갈 때 궁궐 문을 지키던 문지기로 나왔다.
대개 스쳐가듯 지나가는 엑스트라였지만, 유재석과 정형돈, 정준하는 짧으나마 대사도 읊었다. 청국 상인으로 분한 정형돈은 송연(한지민)을 찾아 청국에 간 대수(이종수)에게 퉁명스럽게 중국어로 말했고, 유재석은 주모 막선이의 엉덩이를 툭 치며 "어떤가. 봉놋방은 뜨끈하게 뎁혀 놨는가?" "어쩌긴 뭘. 아. 기나긴 밤 외로운 과부한테, 내 인심 좀 쓸라고 그러지." "내 밤에 다시 올 테니, 사립문이나 살짝 열어두게." 같이 <무한도전> 멤버 가운데 가장 긴 대사를 읊었다. 정준하도 막선이에게 "나는 으뜬가?"하고 수작을 걸었다.
<무한도전>팀의 끊임없는 '무한 출연'이 이어진 14일 <이산> 방송이 끝나자 <이산> 시청자 게시판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반대] 드라마 몰입 깨네. 웬 코믹 시트콤?허경화씨는 "오늘 무한도전 나온다고 해서 찾기 바빴다"며, "왠지 산만해서 드라마에 집중이 잘 안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홍순영씨도 "단 몇 초지만 극의 몰입이 깨지더군요"라며, "드라마에 몰입하는 사람은 이미 그게 드라마인지 인식하지 못 하지만 그게 순간적으로 드라마라고 생각됐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