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서 만인장학회을 알리는 나무현판
선영호
처음에는 신협에서 학생 복지를 하였으나 좀 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2000년 2월에 만인장학회라는 명칭을 만들었다. 만인장학회란 화서신협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학구열이 있으나 가정형편상 학비보조를 필요로 하는 화서신협의 공동유대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인재를 육성함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라는 말은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사람 한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을 받은 많은 사람이 다시 한사람 한사람에게 도움을 주어 이 장학회를 계속 이어져 나가게 하자는 정신 일세”라며 표어의 뜻을 말했다.
만인장학회는 2000년 이후 현재까지 40명의 학생들에게 총 4746만원의 학비보조를 하였다. 만인장학회의 운영은 뜻이 있는 조합원들의 예치금 이자를 모아 학비가 필요한 학생에게 지원해주는 형식이다. 현재 송재규, 최규현, 안병철 등 9명의 이사와 안기하 등 2명의 감사가 있다.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후에도 찾아오느냐는 물음에 김 이사장은 “아니 그렇지는 않다네. 학생들도 도움받기를 꺼려하거든. 위선 받는 것 같아 자존심 상해하는 거 같더라고.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라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나중에 커서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야. 그 아이들이 받은 만큼 더 어려워하는 학생을 위해서 도움을 주는지 그게 걱정될 뿐이지. 그렇게만 된다면 날 따로 안 찾아와도 전혀 상관 안 한다네”라고 아쉬워 하지 않는다며 만인장학회 정신에 대해 한 번 더 강조하였다.
어느 곳이나 어려운 점은 있는 법. 만인장학회는 현재 정식으로 인가를 받은 협회가 아니다. 정식인가가 나기 위해서는 3원억의 기금이 모여야 하는데 현재 6500만원정도 밖에 모이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한다. 인가를 받고 정식협회가 된다면 더 많은 학생들과 더 많은 지원금을 줄 수 있는데 아직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요즘 경기가 이렇다 보니 누굴 도와주려고 하지 않아. 다들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이겠지. 그게 참 안타깝네.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강요할 수는 없지 않은가. 모두가 힘든 시기잖아”라며 동참해 주는 이들이 적은 것에 대해 아쉬움은 있지만 괜찮다고.
도움을 줄 학생은 약간의 절차가 필요하다. 동사무소나 지역, 조합원들의 추천을 통해 이사회를 거쳐 도움 받을 학생을 결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여력이 안돼 더 많은 학생들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지금도 약 2배에 다다른 학생들이 도움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만인장학회에서 간사를 맡고 있는 강도희(35)씨는 “이건 다른 무엇보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도와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어요. 도와 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죠. 다만 같이 동참하는 조합원이 너무 적어 그게 좀 아쉬워요. 적어도 우리 지역에서만큼은 형편이 어려워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더욱 많이 노력 해야죠”라고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