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기초자치단체들이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는 자치단체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지역개발과 연계해 추진한다며 반대 입장을 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운하 T/F팀’은 부산광역시에 이어 경상남도와 김해시, 밀양시, 창녕군 등에서 구성했으며, 의령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남도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 중 경부운하 사업을 전담할 부서로 ‘대운하 민자유치팀’을 구성해 오는 3월부터 가동할 방침이다. 이 팀은 도로와 대형 교량, 터널 건설 등 민자사업 전반을 담당한다.
대운하 민자유치팀에는 ▲대운하 기획과 ▲민자 행정 ▲민자 시설 등 3개 담당(계)을 배치하고, 직원은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4급 서기관이 팀장을 맡고 5급 사무관이 각 분야 담당(계장)을 맡는다.
창녕군도 한반도 대운하 T/F팀을 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업무는 미래산업추진단에서 맡는데, 직원은 단장을 비롯해 7명으로 구성되었다. 이 추진단은 운하 터미널 유치와 물류단지․레포츠단지 조성, 관광상품 개발 등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창녕군은 “창녕은 경부운하 낙동강 구간의 20.6%인 59.5㎞를 접하고 남강과 연결되어 수로 접근이 쉽고, 중부내륙과 군산⋅울산(계획) 고속국도, 국도 4개 노선 등이 관통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8개소의 산업단지와 농특산물의 주산지로 운하 화물터미널의 최적지”라고 밝혔다.
창녕군청 관계자는 “운하 터미널이 들어설 경우 군내 산업과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해 대운하 추진 사업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대운하 사업의 구체적 윤곽과 추진시기 등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대운하사업 추진 상황 등을 지켜보며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해시도 지난 21일 ‘대운하 T/F팀’을 구성했다. 김해시는 도시와 기획예산, 관광부서 등 10명으로 T/F팀을 구성했으며, 이와 관련해 20여건의 사업을 발굴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밀양시도 최근 밀양 하남읍 일대에 경부운하의 최남단 화물터미널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T/F팀을 구성했다. 밀양시의 T/F팀은 운하 건설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방안 연구,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등 경부운하 사업을 시 장기발전계획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맡게 된다.
시민단체 “검토없이 개발과 연계해 걱정된다”
자치단체마다 경부운하와 관련한 T/F팀을 구성하자 시민사회단체는 우려하고 있다.
임희자 마산창원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창녕을 비롯한 몇 군데는 여름철 우기 때마다 침수지이고 자연재해를 받아왔던 곳”이라며 “운하가 건설되면 낙동강 범람은 걱정거리가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그런 부분에 대한 검토 없이 지역개발이나 발전계획과 연계해 운하를 추진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경남하천네트워크, 경남환경운동연합, 낙동강서부권네트워크, 경남진보연합,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21일 ‘경부운하 저지 국민행동 경남본부’를 결성했다. 낙동강네트워크와 경남환경연합 등 주요단체 대표들은 오는 24일 조찬모임을 갖고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2008.01.23 14:35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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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 대운하 추진 '분주', 환경단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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