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쇼 KBS <1대100>을 진행하고 있는 김용만씨
KBS
- 다양한 색깔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맡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한번 프로그램을 하면 '오래 하자'는 주의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도 6년이 넘었고, <일밤>도 시작한 지 10년 가까이 된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모두 오래 하던 것이다 보니 새롭게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다른 색깔의 프로그램, 내가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된다. <1대 100>의 경우도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색깔의 프로그램을 해보자는 생각에 MC를 맡게 됐다."
- 남희석씨는 외국인과 방송을 잘하고, 유재석씨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요즘 MC들이 특성화돼 있는데 김용만씨의 경우는 뚜렷한 차별성이 없는 것 같다. "'MC의 특성화'는 굉장히 무의미하다고 본다. 바꿔 얘기하면 유재석씨가 외국인 나오는 프로그램을 한다고 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고, 남희석씨가 리얼 버라이어티를 한다고 못하는 게 아니다. 버라이어티를 하는 사람은 가수처럼 발라드 전문, 댄스 전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 해내야 하고, 다 할 수 있어야 된다. 특성화됐다고 하는 건 그냥 보기 좋게 나눈 것 아닐까."
- 슬럼프가 올 때 어떤 식으로 극복하나."사실 버라이어티를 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 한 달에 몇 번이고 슬럼프가 온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버라이어티를 하는 친구들은 작건 크건 슬럼프가 온다. 나의 경우 지금은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조금 터득한 정도다. 슬럼프가 올 땐 초심을 생각하며 다시 용기를 얻는다. 특히 요즘엔 사색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얼마 전부터 혼자 차문화를 즐기기 시작해 저녁 때 집에서 차 한 잔 마시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후배들을 모니터하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한다. 유재석, 신동엽, 남희석씨 모두 저마다의 장점이 있다. 예전에 주병진, 이경규씨의 코미디를 보면서 처음 시작했지만, 요즘은 그런 배움의 모델들이 선배가 아니라 후배가 됐다. 웃음엔 장사 없고, 배움엔 선후배가 없다."
- MC로서 갖고 있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나."개그맨이 되기 전 다운타운에서 5년간 MC를 할 때부터 삼았던 신조 세 가지가 있다. 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고, 재미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물 흐르듯 진행하자는 것이다. 프로그램이 좀 더 재밌어야 된다고 해서 억지를 부리고 무리수를 두면 안 된다. 첫 취지에 맞게 계속해서 물 흐르듯이 진행해야 된다. 이 세 가지가 빠지면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 2007년에 대한 평가와 올해 포부는."지난해엔 개인적으로 옷사업 등 방송 외적으로 뭔가 해보려고 했었다. 주식도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했는데 내리막을 심하게 꽂으면서 큰 실패로 돌아갔다(웃음). '2007년아 어서 가라'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지난해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더 소중함을 느낀 한 해였다. 그래서 2008년을 시작하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2008년엔 '본업인 방송을 좀 더 열심히 해야되겠다' 그리고 '주식에 투자하지 말고 나를 위해 좀 더 투자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 PD저널 >(http://www.pdjournal.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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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웃음엔 장사없고, 배움엔 선후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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