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창의'는 사람 자르기 구조조정일 뿐"

서울지하철-도시철도노조, 현장간부결의 대회 열고 '정책 철회' 요구

등록 2008.01.26 08:48수정 2008.01.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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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노조 현장간부들이 오세훈 시장이 표방한 창의시정을 비판했다.
결의대회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노조 현장간부들이 오세훈 시장이 표방한 창의시정을 비판했다.김철관
▲ 결의대회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노조 현장간부들이 오세훈 시장이 표방한 창의시정을 비판했다. ⓒ 김철관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방적 창의경영을 폐기해야 한다.”

 

서울지하철(1~4호선)노조와 서울도시철도(5~8호선) 노조가 서울시의 창의경영을 비판하면서 파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두 노조 600여명의 현장간부들은 25일 오전 서울 1호선 시청역과 시청정문에서 각각 '일방적 창의시정 분쇄 및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현장간부 결의대회'를 갖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말한 창의경영은 거짓 창의라면서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날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창의란 새로운 생각이다. 업무의 질을 개선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이 창의인데 오세훈 시장의 창의는 사람 자르기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창의”라면서 “이것은 죽은 창의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적으로만 보는 창의는 공공성 훼손과 시민안전에 저해 요소”라고 강조했다.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이날 정 위원장은 오세훈 시장의 창의는 시민을 외면한 거짓 창의라고 주장햇다.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날 정 위원장은 오세훈 시장의 창의는 시민을 외면한 거짓 창의라고 주장햇다.김철관
▲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이날 정 위원장은 오세훈 시장의 창의는 시민을 외면한 거짓 창의라고 주장햇다. ⓒ 김철관
김기남 서울도시철도노조 부위원장 김 부위원장은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 노조의 단결을 강조했다.
김기남 서울도시철도노조 부위원장김 부위원장은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 노조의 단결을 강조했다. 김철관
▲ 김기남 서울도시철도노조 부위원장 김 부위원장은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 노조의 단결을 강조했다. ⓒ 김철관

그는 ▲공공성 무시(시민의 안전과 지하철의 공공성 확보 무시) ▲ 법과 상식 무시(법과 질서를 초월한 노사관계의 문제점 제기) ▲지방공기업 자율경영무시(낙하산인사) 등을 제기했다.

 

이어 “서지·도철노조의 강고한 연대투쟁으로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해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옥죄어온 오세훈 시장의 창의시정을 혁파하자”면서 “서지·도철 현장간부가 중심이 돼 강력한 연대투쟁을 벌이자”고 호소했다.

 

하원준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을 대신해 김기남 부위원장은 “근거도 논리도 없는 창의혁신 구조조정을 앞세워 현장을 쑥대밭으로 만든 공사와 서울시를 향해 힘차게 투쟁하자”면서 “도시철도노조가 총파업(2월 1일) 예정한 시간이 일주일 뿐 없다. 이 기간동안 현장간부들이 분연히 일어나 조합원을 독려하고 시민을 이해시켜 총파업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결의문 낭독 이날 최춘락 서지 문화체육부장과 신은영 도철 여성국장이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 낭독이날 최춘락 서지 문화체육부장과 신은영 도철 여성국장이 결의문을 낭독했다.김철관
▲ 결의문 낭독 이날 최춘락 서지 문화체육부장과 신은영 도철 여성국장이 결의문을 낭독했다. ⓒ 김철관
서울지하철노조 지부장과 과 도시철도노조 본부장  이들은 창의경영 폐기를 위해 연대 투쟁을 강조했다.
서울지하철노조 지부장과 과 도시철도노조 본부장 이들은 창의경영 폐기를 위해 연대 투쟁을 강조했다.김철관
▲ 서울지하철노조 지부장과 과 도시철도노조 본부장 이들은 창의경영 폐기를 위해 연대 투쟁을 강조했다. ⓒ 김철관

서울지하철노조 4명의 지부장과 서울도시철도노조 4명의 본부장들도 투쟁사를 통해 두 노조의 강고한 연대투쟁을 강조했고, 서울시의 창의혁신 구조조정을 연대해 분쇄하자고 피력했다.

 

이날 참석자들을 대신해 최춘락 지하철노조 문화체육부장과 신은영 도시철도노조 여성국장이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을 통해 “양 공사가 계획하는 창의경영, 창의혁신 대부분은 노사간의 합의를 전제로 하는 근로조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서 “이는 노사합의를 무시한 행위이며, 법과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면 피할 수도 피할 이유도 없다”면서 “고난이 가득찬 길이라고해도 굳세게 단결해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시의 기만에 가득찬 창의시정의 허구성을 알려내고 분쇄하는 가열찬 투쟁에 나서겠다”면서 ”창의경영은 생존권에 대한 도전임을 확인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청 정문 투쟁 이날 서울시청 정문에서 오세훈 시장을 향해 창의시정 폐기를 주장했다.
서울시청 정문 투쟁이날 서울시청 정문에서 오세훈 시장을 향해 창의시정 폐기를 주장했다.김철관
▲ 서울시청 정문 투쟁 이날 서울시청 정문에서 오세훈 시장을 향해 창의시정 폐기를 주장했다. ⓒ 김철관

박주형 서울지하철노조 대외협력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현장간부 결의대회에서 조동희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과 김성대 도시철도노조 정책실장이 각 노조 투쟁의 경과보고를 했다. 이날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1부 대회를 마치고 시청 정문으로 자리를 옮겨 현장간부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시청정문과 시청 주변에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한편, 지난 24일 서울지하철노조 기술지부(지부장 신현준)는 서초구 방배동 본사 앞마당에서 600여명의 기술지부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합원 총회를 갖고 “창의경영 프로젝트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투쟁사를 한 신현준 기술지부 지부장은 “오세훈 시장과 김상돈 사장이 새해벽두부터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살인적인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조합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지도층의 부패와 비리, 복지부동에 대한 자기혁신 없이 경영부실의 모든 책임을 현장 조합원에게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지부 총회 지난 24일 창의경영 폐기 기술지부 총회가 방배동 서울메트로 앞마당에서 열렸다.
기술지부 총회지난 24일 창의경영 폐기 기술지부 총회가 방배동 서울메트로 앞마당에서 열렸다.김철관
▲ 기술지부 총회 지난 24일 창의경영 폐기 기술지부 총회가 방배동 서울메트로 앞마당에서 열렸다. ⓒ 김철관

그는 “목전의 작은 이익인 단기적 성과보다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조합원의 권익과 생존권을 지키려는 창조적 창의경영만이 올바른 경영”이라면서 “무능경영진이 추진한 창의경영을 조합원의 힘으로 분쇄하자”고 밝혔다.

 

연대사를 한 이성인 역무지부장은 “공사는 공공성을 무시하고 시민의 불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오직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서 “지난 33년 동안 죽음의 가루 석면의 공포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시민의 안전을 지켜온 조합원들에게 영리추구에만 매몰된 창의혁신을 강요하고 있다. 이를 페기하는 투쟁에 4개지부가 함께 연대해 시민의 건강권과 조합원의 노동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힘찬 투쟁을 벌이자”고 호소했다.

 

기술지부 지회장을 대표해 발언을 한 윤영태 에이에프시 지회장은 “구조조정은 다른 사람이 대신 막아주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고용과 권리는 우리 스스로만이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심감과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싸운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현준 서울지하철 기술지부장 신 지부장은 본사 간부들의 부정 비리를 집중 거론했다.
신현준 서울지하철 기술지부장신 지부장은 본사 간부들의 부정 비리를 집중 거론했다.김철관
▲ 신현준 서울지하철 기술지부장 신 지부장은 본사 간부들의 부정 비리를 집중 거론했다. ⓒ 김철관

이날 정재웅 기술지부 1전기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창의경영 분쇄 기술지부 조합원 총회에서는 이명규 기술지부 사무국장의 경과보고와 최도운 노동가수의 노래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21일 차량지부, 22일 역무지부에 이어 기술지부 총회를 끝으로 창의경영분쇄 지부별 릴레이 총회가 마무리됐다. 23일로 예정된 승무지부는 지도부 선출로 지부조합원 총회를 하지 못했다.

2008.01.26 08:48ⓒ 2008 OhmyNews
#도시철도노조 #서울지하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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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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