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학의 단풍이란 시가 적힌 나무
이인옥
만학의 단풍붉은 벼랑들은 연단술을 끝내고서
남은 색깔로 뿌려 경치 좋게 했지
내, 신선세계를 찾아가려 하니
이곳엔 신선이 없지도 않을테지.
홍귀달(1438년~1504년)이보게 노래 한 곡조이보게 노래 한 곡조 장진주로 부르세나
앞 집에 술이 익고 마을이 도화로다
진실로 봄바람 다 지나면 놀 형편이 없어라
권섭(1671년~1759년)관음원에서 주흘산 머리에 구름은
넓고 아득한데
관음원 안에는 비 주룩주룩
내리고 있네
고갯길이 거듭 가려진 것
애석하긴 하지만
님 그리는 이내 마음을
막지는 못하리라
이황(1501년~1570년)새재에서 묵다살랑살랑 솔바람 불어오고/ 졸졸졸 냇물소리 들려오네
나그네 회포는 끝이 없는데/ 산 위에 뜬 달은 밝기도 해라
덧없는 세월에 맡긴 몸인데/ 늘그막 병치레 끊이질 않네
고향에 왔다가 서울로 가는길/ 높은 벼슬 헛된 이름 부끄럽구나
류성룡(1542년~ 1607년)새재에서 시 두편새재는 굽이굽이 고갯길이요/ 용추는 깊고 깊은 연못이라네
구름은 산허리를 두르고/ 아침 해 산머리에 빛나네
어여쁜 새는 나무에서 울고/ 미끈한 물고기 연못에서 뛰네
저들이야 모두 제 뜻대로 살건만/ 나는야 갈길 멀어 석양 길로 접어든다.
신익전(1605년~1660년)새재로 가는 길산 꿩은 꾹꾹꾹 시냇물은 졸졸졸/ 봄비 맞으며 필마로 돌아오네
낮선사람 만나서도 반가운 것은/ 그 말씨 정녕코 내 고향 사람일세
조령에서 벼랑을 끼던 길/ 논두렁을 만나도/ 높은 산 험한 고개/ 다시 솟았다
남북으로 나눈 땅에 / 관문을 거듭하고/ 세력이 천지간에/ 한 기세로 웅장하다
허적(1610~1680)예로부터 이 산줄기예로부터 이 산줄기/ 형세 드높았거니/ 왕정에 여가 많아도/ 오름에 게을렀네
탄금대 아래에는/ 시냇물 흐르고/ 주흘산 자락에는/ 가을 경치 한창일세.
오도일(1645년~1703년)가을바람 쓸쓸하여가을바람 쓸쓸하여 초목이 다 시드는데
뜰 가득 노란 국화 어찌하여 피었는고
진실로 만절한향이 가실 때가 없어라
권섭(1671년~1759년)벼랑의 백설벼랑 응달엔/항상 눈 있거니/봄 계속에/ 물 흐르지 못하네
사람의 일을 / 어찌 예서 말하랴/ 하늘의 이치/ 참으로 알수 없어라
윤상(1373년~1455년) 새재백두산은 남으로 삼천리를 달려와서/ 큰 고개 가로질러 칠십 고을 나눴네
예부터 제후들 할거할 곳 있었거니/ 지금까지 그 요새 흔적이 있다네
짓 푸른 봉우리 거듭거듭 솟아있고/ 눈부신 단풍은 나무마다 아름답다
공명을 세우기엔 내 이미 늙었거니/ 가던 길 멈추고 개인 하늘 볼 밖에
김만중(1637년~169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