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한국어학당 학생들
주희
“외국인에 대한 편견, 우월주의 버려야”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데 힘든 점이 많은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개선책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맹씨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나라는 외국인 특히 우리보다 못산다고 생각하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우월주의가 심해요. 그리고 편견 또한 많죠. 그것이 바탕이 돼서 우리나라 사람이 그들을 대할 때 무조건 무시하고 좋지 않은 행동을 하게 돼요. 이러한 것들을 버려야 할 필요가 있어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들 보거나 대할 때 말과 행동에 배타적인 모습들이 묻어난다. 우리와 피부색이라도 다른 사람들을 보면 아래위로 훑어보거나 좋지 않은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게 다반사다. 이것이 바로 외국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이다.
그녀와의 인터뷰가 마무리되어가고 있을 때쯤 한 외국인 수강생이 찾아왔다. 발음이 약간 어눌했지만 그는 한국말로 자신의 이름은 루즈담이고 우즈베키스탄에서 왔다고 소개했다. 외국인인 그에게 한국에서의 힘든 점을 들을 수 있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물론 말이 안 통하니까 조금 힘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은 처음 만난 사람과 일하는 것이에요. 그들이 가진 우리에 대한 편견이 문제인거죠. 한국 사람들은 우리들을 보면 겉모습만 보고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무시해요.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서요. 그래도 이제는 처음보다 한국어도 어느 정도 하니까 그것 말고는 별로 힘든 건 없어요.”
국내 외국인들이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함의 요소는 아직 많다. 따라서 수원 YMCA 한국어학당에서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언어 뿐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생활을 직접 가르쳐 그들을 도와주고 있다.
맹명희씨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 외교의 주체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대외적이고 국가적인 교류나 수용만이 외교는 아니다. 작은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 그들을 도와주고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바로 외교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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