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받아 온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사인

딸에게도 엄마에게도 행복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등록 2008.02.03 11:57수정 2008.02.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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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저녁, 제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 하나가 전달되어 왔습니다. 1월 31일 저녁 6시 30분 마포 공덕역 근처의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열리는 사람희망포럼에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강연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나이 40중반에 들어선 아줌마가 되기까지 다섯 번의 대통령선거를 치렀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누군가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나름대로의 선거운동을 펼쳤던 적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후보였던 문국현씨가 처음이었습니다.
 
창조한국당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스스로 당원 가입도 했었고, 희망 달력을 구입하여 함께 근무하고 있는 학원 선생님들에게 나눠 주면서 문국현 후보를 제대로 알리기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집 근처 세탁소 주인 아저씨는 저보고 문국현씨에게 밥이라도 얻어 먹었냐고 물었지만, 정작 저는 문국현씨와 악수 한 번 나누기는커녕 그 모습조차도 실제로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문국현씨의 열렬한 지지자가 된 계기는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문국현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을 통하여 <문국현 솔루션>이라는 책을 구입하여 읽고 난 이후였습니다.
 
a 문국현 솔루션 지난 8월, 문국현 솔루션을 읽고 그를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문국현 솔루션 지난 8월, 문국현 솔루션을 읽고 그를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 한명라

▲ 문국현 솔루션 지난 8월, 문국현 솔루션을 읽고 그를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 한명라
 
 
<문국현 솔루션>을 읽고나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오신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거운동원 모두가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져 마치 대통령 선거운동을 신나는 축제나 길거리 공연처럼 즐기는 그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서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에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비록 대통령선거에서 떨어지기는 했지만, 문국현 대표가 자신의 소신대로 끝까지 완주를 했다는 사실에 저는 또 다른 희망의 씨앗 하나를 마음에 심었습니다. 선거운동에 많은 기여를 하지 못한 변변치않은 당원이지만,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가끔 저의 휴대폰으로 창조한국당 모임에 대한 안내 문자가 전달되어 오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퇴근시간이 늦은 이유로, 혹은 다른 여러가지 사정으로 참석할 수 없는 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문자메시지를 삭제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1월 31일 행사내용은 쉽게 삭제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원에서 아주 가까운 공덕역 근처라는 사실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a 문국현씨 사인 문국현씨의 진심어린 마음이 담겨 있는듯 합니다.

문국현씨 사인 문국현씨의 진심어린 마음이 담겨 있는듯 합니다. ⓒ 한명라

▲ 문국현씨 사인 문국현씨의 진심어린 마음이 담겨 있는듯 합니다. ⓒ 한명라
  
문자메시지를 받은 저녁, 방학을 맞이하여 함께 지내고 있는 딸아이에게 저는 별 기대없이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은빈아~ 내일 저녁 6시 30분에 공덕역 근처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문국현씨 강연이 있는데 네가 엄마 대신 참석해서 문국현씨 이야기도 듣고,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아 올래?"
 
그랬더니 딸아이는 상상 외로 즐겁다는 듯이 "엄마, 정말로요? 그래 볼까요? 대신 엄마 디지털카메라를 저한테 주고 가세요, 문국현씨하고 사진 찍게요" 하고 대답을 합니다. "알았어~" 하고 저 또한 흔쾌하게 대답을 했지만, 정작 출근을 하고 나서야 제 가방 속에 디지털카메라가 그대로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설마 딸아이가 지나치듯 가볍게 이야기를 한 그 모임에 참석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6시가 조금 넘어서 딸아이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a 문국현씨 연설 포럼에 참석하여 연설을 하는 문국현씨

문국현씨 연설 포럼에 참석하여 연설을 하는 문국현씨 ⓒ 한명라

▲ 문국현씨 연설 포럼에 참석하여 연설을 하는 문국현씨 ⓒ 한명라
 
너무 빨리 도착했는지 행사 장소에 사람이 별로 없다고, 다들 나이가 자신보다 많은 사람뿐이라고, 문국현씨는 보이지도 않는다고. 그러더니 이내 문국현씨가 도착했다라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한동안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는 저녁 9시가 조금 넘어서야 들뜬 목소리의 딸아이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엄마~ 저 문국현씨하고 악수도 두 번이나 했고요, 사인도 받았어요~ 엄마한테는 다른 사람보다 사인을 더 길게 해 주셨어요, 그리고 엄마랑 저의 이름도 잊지않고 꼭 기억하겠다고 하셨어요~ 빨리 집에 오셔요~ 제가 사인 보여드릴게요~."

 

"알았어~ 엄마 빨리 집에 갈게~"

 

딸아이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가는 거리에는 몹시 쌀쌀한 겨울바람이 기승을 부렸지만 왜 그리도 발걸음이 가볍고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a 사인하는 문국현씨 사인 하나에도 정성을 다 하는 문국현씨

사인하는 문국현씨 사인 하나에도 정성을 다 하는 문국현씨 ⓒ 한명라

▲ 사인하는 문국현씨 사인 하나에도 정성을 다 하는 문국현씨 ⓒ 한명라

          

비록 디지털카메라를 가져 가지 못했지만 문국현씨의 강연하는 모습과 사인하는 모습을 자신의 폰카에 담아 가지고 온 딸아이는 문국현씨의 진심어린 따뜻한 격려와 마음을 하나 가득 담아가지고 온 듯 했습니다.

 

어느 틈에 엄마가 구입하여 읽었던 <문국현 솔루션>을 챙겨가서 그 책에 사인을 받아 온 딸아이에게 저는 이제 이 책은 우리집의 가보가 될지도 모른다며 소리내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딸아이는 당황스런 마음에 문국현씨께 평소 생각했던 이야기를 조리있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지만, 이번 겨울방학 동안에 그 어떤 선물보다 가늠할 수 없는 뜻깊은 선물을 받은 듯 즐거워했습니다.

 

a 딸아이의 모습 친구가 그려 주었다는 딸아이의 모습. 딸아이의 특징이 너무나 잘 나타나 있습니다.

딸아이의 모습 친구가 그려 주었다는 딸아이의 모습. 딸아이의 특징이 너무나 잘 나타나 있습니다. ⓒ 한명라

▲ 딸아이의 모습 친구가 그려 주었다는 딸아이의 모습. 딸아이의 특징이 너무나 잘 나타나 있습니다. ⓒ 한명라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의 기준으로 만든 자 하나씪은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 또한 제가 몸으로 부딪혀 경험하고 배운, 저만의 상식으로 만든 잣대가 있습니다. 그 잣대로 저 자신을 재어봤을 때, 저 자신에게조차 만족스럽지 못해서 화가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 어설픈 잣대로 상대방을 재어보고는 잣대에 맞지 않다고 비난하고 손가락질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상식만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통의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해도, 분명 문국현씨는 결국 대부분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걸어가고싶어하는 옳고 바른 길을 걸어 온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자신있게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봐 줄 수 있는 사람, 그 꿈을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함께 공유하면서 이루어나가자고 따뜻한 손을 잡아 이끌어 줄 수 있는 분을 딸아이가 만날 수 있어서, 지난 1월 31일은 저에게도 무척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블러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2.03 11:57ⓒ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 블러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문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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