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바뀐 안양시 권위와 격식을 벗는다

폐쇄된 시청 정문도 활짝 열고 시민과의 소통에 가까이

등록 2008.02.04 17:39수정 2008.02.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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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시민을 위하는 섬김의 시정을 열겠다"고 강조했던 이필운 시장이 취임 한 달을 갓 넘기면서 형식을 탈피한 새로운 변화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나섬으로 관심을 끌며 이번에는 월례조회가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있다.

 

특히 시청사 주차장 유료화를 시행하면서 출입을 차단시켰던 청사 정문을 개방하는 방안을 찾아보라는 (시장의) 지시에 따라 이를 검토하고 개방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시청 정문도 활짝 열릴 예정으로 시민과 소통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a  주차장 유료화로 정문이 폐쇄된 안양시청사

주차장 유료화로 정문이 폐쇄된 안양시청사 ⓒ 최병렬

주차장 유료화로 정문이 폐쇄된 안양시청사 ⓒ 최병렬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개최한 2월 월례조회를 그간 권위적이고 딱딱했던 분위기에서 탈피, 한 직원이 취미활동으로 익힌 색소폰 연주로 문을 열며 격식을 벗어나는 등 파격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하여 월례조회 운영에 새로운 신선함을 던지고 있다.

 

또 이날 월례조회에서는 지난달 공직을 처음 시작한 새내기 공무원 3명의 소감을 듣는 순서가 새롭게 마련돼 눈길을 끌고 그간 국·과장 등 간부급 공무원들이 해오던 공무원 윤리헌장 낭독을 새내기 공무원이 함으로 분위기를 쇄신, 직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유공시민과 모범공무원에 대한 시상 또한 변화를 보였다. 상장을 전달하는 순간마다 수상자와 시장이 함께 사진 촬영한데 이어 꽃다발 증정 기회도 주어지는 등 전에 볼 수 없던 시민위주의 친근한 모습으로 진행함으로 수상자들에게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무엇보다 월례조회 시간이 기존에 1시간 이상씩 걸리던 것을 40분 정도로 간소화해 직원들이 월례회의 종료후 속히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이할 만하다는 평이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이날 월례조회에서 공직자들이 잘못된 고정관념을 탈피해 자율적 분위기속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즐겁고 신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안양시는 사무전결처리규칙 개정을 통해 시장의 결재사무중 기관의 존립과 국제교류협력 등 고도의 정책이 요구되는 사항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를 국.과장 중심의 실무형 체제로 대폭 하향 위임함으로 그동안 시장이 모든 것을 결정했던 관행을 벗었다.

 

a  격식과 권위를 벗은 안양시 월례조회 풍경

격식과 권위를 벗은 안양시 월례조회 풍경 ⓒ 안양시청

격식과 권위를 벗은 안양시 월례조회 풍경 ⓒ 안양시청

 

전임시장의 중도 낙마로 12·19일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필운 시장의 취임이후 변화된 움직임은 시청은 물론 만안·동안구와 일선 동사무소 등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 시장은 먼저 ‘대면결재’를 ‘전산결재’로, ‘요지보고’를 ‘이메일 보고’로 대신하도록 하고 긴급사항은 전화 보고할 것을 지시,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취임후 처음으로 구청과 동을 방문하면서 관례적 용어인 '순시'라는 명칭 대신 '구정보고회', '동 방문' 등의 용어로 바꾸도록 하고 간부신고 생략은 물론 보고회장 입구에서 서열(?) 순으로 악수하던 그간 관행을 깨고 시장이 다가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동 방문에서는 직원들 업무부담 등을 고려, 직원훈시와 업무보고, 주민초청을 없애고 티타임 형식으로 현안보고만 받는 등 격의없는 업무 처리로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월례조회 때 형식적인 직원교육을 생략토록 하고 '반상회'에 담당 동을 맡고 있는 직원들이 반강제적으로 참석하던 것을 자율 참석으로 바꾸도록 하고 매월 1일 시 주관으로 치르던 '새마을대청소'를 지역 새마을회로 넘기고 공무원들이 협조토록 했다.

 

이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도 반영돼 시장이 바뀐후 실시중에 있는 '시정구호' 선정을 위한 인터넷 여론조사에는 '커가는 행복 정드는 안양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등 딱딱한 구호 대신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시 정책의 변화에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a  안양시 홈페이지의 시정구호 설문조사

안양시 홈페이지의 시정구호 설문조사 ⓒ 최병렬

안양시 홈페이지의 시정구호 설문조사 ⓒ 최병렬

안양시의 한 공무원은 "반상회, 새마을대청소 등 사실상 관선시대 행사들에 대한 변화가 필요했으나 그동안 이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을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실토했다.

 

이 공무원은 "이 시장 취임이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체험하니 좋긴 좋다"며 "공직사회도 시대흐름에 맞춰 새롭게 바뀌어야 하고 공무원들도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가 시민들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로 돌아갈 수 있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양시 관계자는 "그동안 폐쇄시켰던 시청사 정문을 개방해 차량이 출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는 (시장의) 지시에 따라 주무부서에서 이를 검토하여 조만간 안양시청 정문도 열릴 수 있을 예정이다"고 밝혀 시민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이필운 시장은 취임사에서 "시정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시민을 위하는 섬김의 시정을 열겠다"며 "열린 마음과 큰 귀로 시민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각종 시책사업에 반드시 시민들의 참여와 의견을 반영하는 열린 시정을 펼치겠다"고 피력했다

 

이 시장의 취임사와 언론인터뷰 등을 보면 시정의 큰 틀은 섬김, 행복, 자율, 화합이 기조를 중심으로 이루고 있으며 궁극적인 실현 가치는 '안양시민의 행복'이다. 하지만 이는 시장뿐 아니라 공무원,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할 때 만이 가능한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8.02.04 17:39ⓒ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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