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하면 생각나는 사찰 오어사

원효대사와 혜공대사가 수도했던 곳

등록 2008.02.05 10:33수정 2008.02.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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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사 편액 해강 김규진의 글씨
오어사 편액해강 김규진의 글씨김환대

들어가는 입구부터 장관을 이루는 저수지를 지나 도착한 오어사는 운제산 동쪽 기슭에 있는 사찰로 신라 진평왕 때 창건하여 처음에는 항사사(恒沙寺)라고 하였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유서 깊은 절로 혜공(惠空)ㆍ원효(元曉)ㆍ자장(慈藏)ㆍ의상(義湘) 등의 승려가 기거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전국에서 방생으로 유명한 곳이다.

운제산은 원효대사가 원효암과 자장암을 왕래하기가 힘들어 구름다리를 만들어 오고 갔다 하여 구름운(雲), 사다리제(梯)자를 써서 이름 붙인 산이다.


오어사라고 절 이름이 지어진 것은 원효와 혜공이 이 곳에 수도하면서 서로 법력을 다투다가 개천의 고기를 살려내는 내기를 했다 한다.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만 살아나자 서로 다투어 그 고기를 자기 고기라 고집했다는 데서 지금의 이름(나吾, 고기魚)이 생겼다고 한다. 주변을 둘러싸며 오어지가 있고, 자장암(慈藏庵)ㆍ원효암(元曉庵) 등의 부속암자가 있다.

창살 무늬가 볼만한 대웅전

사찰 입구를 들어서면 일주문 양옆에 금강역사상이 그려진 문이 있고 정면에 오어사라는 편액은 근대 서화가 명필 해강 김규진의 글씨라 한다.

정면에 보이는 대웅전(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88호)은 조선 영조 17년(1741)에 고쳐 지은 것으로 정면 3칸ㆍ측면 2칸 규모로,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공포는 다포 양식이다. 건물 문짝에 창살 무늬는 꽃 창살 무늬로 채색이 아름다워 눈길을 끈다.

내부에는 닫집과 천장 등을 볼만하다. 그 외에 주변에 응진전, 삼성각, 설선당, 산령각 등의 건물이 있다.


 대웅전 창살 무늬
대웅전 창살 무늬김환대


보물로 지정된 동종


범종각에는 범종, 법고, 목어, 운판 등 불전사물이 있다. 이중 목어는 이색적이다. 바로 옆에 있는 유물전시관은 원효암에 있던 풀뿌리로 짜서 만든 원효대사 삿갓과 수저를 비롯해 법화경 4점, 오어사 사적지 2점, 대웅전 상량문 등 모두 2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유물 가운데는 1995년 오어지 준설공사 중 발굴돼 보물 제1280호로 지정된 고려 동종이 눈길을 끈다. 신라 동종의 양식을 계승한 이 동종은 조성연대가 분명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할 뿐 아니라, 양각으로 새겨진 각종 장식문양이 우수하다.

동종 윗 용뉴 음통 부분은 한국종의 특징이다.
동종윗 용뉴 음통 부분은 한국종의 특징이다.김환대

높은 절벽에 위치한 자장암

자장암은 자장 율사가 수도한 처소로 높은 절벽 위에 있으며, 1998년 진신 사리를 모신 세존진신보탑이 있다. 위치가 높아서인지 주변 경치는 절경이다. 가기 전에는 등산로 입구에는 고승들의 부도로 추정되는 부도 7기와 비석 1기가 있다.

자장암 자장암은 높은 절벽위에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건물이다.
자장암자장암은 높은 절벽위에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건물이다.김환대

원효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하며 오어지를 건너 한참을 가야 한다. 오어지를 건너서 보면 오어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있는데 주변 경치와 어울려 아주 좋다.

오어사 전경 오어사가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주변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형상이다.
오어사 전경오어사가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주변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형상이다.김환대

원효암은 겨울철에도 바람이 없고 따뜻하여 수도처의 최적지로 전국에 알려진 곳이다. 운제산의 산세와 주변 저수지가 어우러져 승경을 발하는 곳,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에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싸 안을 만한 사찰 지금 오어사로 한 번 들러 몸과 마음의 피로를 씻고 오는 것은 어떨까?
#오어사 #자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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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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