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사 편액해강 김규진의 글씨
김환대
들어가는 입구부터 장관을 이루는 저수지를 지나 도착한 오어사는 운제산 동쪽 기슭에 있는 사찰로 신라 진평왕 때 창건하여 처음에는 항사사(恒沙寺)라고 하였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유서 깊은 절로 혜공(惠空)ㆍ원효(元曉)ㆍ자장(慈藏)ㆍ의상(義湘) 등의 승려가 기거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전국에서 방생으로 유명한 곳이다.
운제산은 원효대사가 원효암과 자장암을 왕래하기가 힘들어 구름다리를 만들어 오고 갔다 하여 구름운(雲), 사다리제(梯)자를 써서 이름 붙인 산이다.
오어사라고 절 이름이 지어진 것은 원효와 혜공이 이 곳에 수도하면서 서로 법력을 다투다가 개천의 고기를 살려내는 내기를 했다 한다.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만 살아나자 서로 다투어 그 고기를 자기 고기라 고집했다는 데서 지금의 이름(나吾, 고기魚)이 생겼다고 한다. 주변을 둘러싸며 오어지가 있고, 자장암(慈藏庵)ㆍ원효암(元曉庵) 등의 부속암자가 있다.
창살 무늬가 볼만한 대웅전사찰 입구를 들어서면 일주문 양옆에 금강역사상이 그려진 문이 있고 정면에 오어사라는 편액은 근대 서화가 명필 해강 김규진의 글씨라 한다.
정면에 보이는 대웅전(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88호)은 조선 영조 17년(1741)에 고쳐 지은 것으로 정면 3칸ㆍ측면 2칸 규모로,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공포는 다포 양식이다. 건물 문짝에 창살 무늬는 꽃 창살 무늬로 채색이 아름다워 눈길을 끈다.
내부에는 닫집과 천장 등을 볼만하다. 그 외에 주변에 응진전, 삼성각, 설선당, 산령각 등의 건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