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는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이 길 양옆에 펼쳐져 있었어요.
서종규
1월 9일(수) 밤 인도에 도착하여 26일(토) 밤 인도 떠나는 기간 동안 많은 길을 달렸습니다. 대부분은 버스로 다녔지만 한 번은 비행기를 타고, 또 세 번은 기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그만큼 인도의 땅은 넓고 인구도 많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거리는 보통 300km에서 500km가 넘습니다. 그리고 더 먼 거리는 기차와 비행기를 이용했답니다. 그러니 한 곳의 유적지를 보려면 한 도시를 방문해야 하는데, 이동하는 시간이 보통 하루씩을 잡아먹습니다.
델리에서 라자스탄까지, 라자스탄에서 자이살메르까지, 자이살메르에서 조드푸르까지, 조드푸르에서 자이푸르까지, 자이푸르에서 아그라까지, 아그라에서 오르차, 오르차에서 카주라호, 카주라호에서 잔시로 가서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에 도착, 바라나시에서 비행기를 타고 델리로, 델리에서 기차를 타고 암리차르, 암리차르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델리까지 수없는 길을 다녔습니다.
이동하는 거리가 길다 보니 보통 하루를 꼬박 버스로 달려가야 다음 목적지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기차라면 침대칸이라도 있어서 누워 가기도 하겠지만 장시간 버스를 탄다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버스라고 해도 오래된 차여서 우리나라 관광버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덜컥거림이 심합니다.
버스 기사 경보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낙타 달구지또 길은 어떻구요. 인도의 길은 대부분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2차선 포장이 되어 있는 곳은 훌륭하구요. 어떤 길은 1차선만 포장이 되어 있는 길도 있답니다. 그래서 비켜야 할 차를 만나면 서로 비포장도로로 내려가지 않으려고 눈치를 보거든요. 아찔한 순간까지 다가가서 어느 한 차가 비포장으로 내려서는 것입니다. 완전히 염소 외나무다리 싸움과 같은 경우지요.
길을 가다보면 포장도로 위에 낙타를 달구지에 달아서 끌고 가거나, 그냥 낙타를 타고 가는 모습, 말에 달구지를 달고 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답니다. 낙타 달구지에는 어찌그리 많은 짐을 실던지, 불쌍해 보이기도 하였구요. 버스 기사는 연신 경보음을 울리지만 그들은 무사태평입니다.
인도니 소들이 도로에 어슬렁거리며 걸어다니는 모습이며, 차가 다가가도 비켜주지 않아서 소가 지나간 다음에 가는 것이며, 염소나 양떼가 길을 어슬렁어슬렁 걸어가고 있어서 한참 후에나 차가 지나가는 모습들은 거의 일상화 되어 있는 모습이었답니다.
길을 가다가 건널목이라도 만나면 재미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기차가 오기 약 10분 전에 차단기를 내려서 열쇠를 채워 놓습니다. 그러면 건널목을 기준으로 길 양옆에 수많은 차들이 늘어서는 것이지요. 한번은 그렇게 기다리고 기차가 지나갔는데 차단기를 올리지 않은 것입니다. 왜냐고 물어 봤더니 또 한 대의 기차가 온다는 것입니다. 약 10분 후에 또 한 대의 기차가 지나가고야 건널목 차단기가 올려 졌습니다. 길은 차들로 난장판이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