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의장이 탈당 가능성을 접고 손 대표와 '비판적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섬에 따라 신당의 지도체제는 일단 안정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이종호
견제론이 늘어나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여러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4월 총선에서 '안정'이 아닌 '견제'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자가 대선 직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그렇다 해도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에 머물러 있고,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위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
늘어난 견제론, 총선기류 바뀔까다만 최근 나타난 일련의 상황들을 돌아보면, 앞으로 몇 가지 변수의 향배에 따라서는 총선기류가 적지 않게 변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엇보다도 새 집권세력의 지지부진한 모습에서 비롯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어수선한 모습은 새 정부에 대한 지지율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느닷없는 영어 공교육 강화 논란, 일방적인 대운하 추진, 설익은 정책들의 발표에 따른 혼선으로 새 집권세력 역시 아마추어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에 이르렀다.
총리 후보를 비롯한 조각 과정에서도 시간은 많이 소비했지만 결국 주목 받을 만한 신선한 인물을 등장시키는 데 실패했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신선함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다. 계파정치의 모습으로 비쳐진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 역시 새 집권 세력에게는 악재였다.
그런가 하면 대외적인 경제여건 악화 속에서 경제에서 '이명박 효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는 이명박 정부의 존립 근거라고까지 할 수 있는 '경제 기대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부분이다.
이명박 당선인이나 한나라당으로서도 4월 총선을 앞두고 긴장해야 할 상황이다. 일종의 경고음이 울린 셈이다.
반대로 통합신당의 경우는 견제론의 확산에 마지막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문제는 차기 집권세력에 대한 지지가 소극적으로 변화하는 기류를 통합신당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손-정-강 '탈 노무현 트로이카' 체제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