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에서 예와 도의 실현을 배운다

달성 도동서원을 찾아서

등록 2008.02.09 12:42수정 2008.02.0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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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서원을 찾아가는 중 다람재에 잠시 차를 세우고 도동서원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면 서원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낙동강을 옆에 끼고 있는 서원의 건물들은 정연한 느낌이다.

 

다람재에서 본 도동서원 다람재에 올라 보면 도동서원과 주변이 하 눈에 내려다 보인다.
다람재에서 본 도동서원다람재에 올라 보면 도동서원과 주변이 하 눈에 내려다 보인다. 김희권
▲ 다람재에서 본 도동서원 다람재에 올라 보면 도동서원과 주변이 하 눈에 내려다 보인다. ⓒ 김희권

 

도동서원(보물 350호)은 다른 서원과 달리 서원 전체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여느 서원들은 사적, 지방 기념물이나 유형문화재, 문화재자료 등으로 지정된데 반해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 그 가치가 크다고 하겠다.

 

동도서원은 문경공 한훤당 김굉필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조선 선조 원년(1568) 처음 세워진 것으로 처음에는 쌍계서원이라 불렀다. 본래 비슬산 기슭에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져 선조 38년(1605) 현재 지금 있는 자리에 사당을 다시 지어 보로동서원이라 불렀다.

 

그 후 선조 40년(1607) 임금님이 직접 도동서원이라고 쓴 현판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고종 5년(1868)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의 대상에서 제외된 전국 47개 서원 중의 하나이다. 현재 김굉필 선생을 배향한 서원은 이 곳 이에도 전남 순천의 옥천서원, 전남 나주의 경현서원, 전남 화순의 해망서원, 경북 상주의 도남서원이 있다. 김광필 선생은 일두 정여창, 정암 조광조, 회재 이언적, 퇴계 이황과 함께 동방오현의 한 사람이다. 입구 좌측 편 단칸 규모의 비각 안에는 선생 신도비가 있다.

 

은행나무와 수월루, 환주문

 

서원 앞에는 서원의 역사를 말하듯 큰 고목이 있는데 김광필선생나무라 전해진다. 일부 책에는 한강 정구 선생이 도동서원의 사액을 기념하기 위해서 심은 나무로 수령은 500년이라고 나와있다. 서원 정면에는 2층 형태의 누각 수월루가 있는데 처음에는 없던 건물로 후에 다시 지어진 건물로 추정된다. 이 곳은 유식들의 휴식처나 강독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었으며 누각에 올라 동북쪽으로 흐르는 낙동강을 보면 고령의 평야까지도 한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수월루 수월루의 현판
수월루수월루의 현판김환대
▲ 수월루 수월루의 현판 ⓒ 김환대

 

수월루를 지나면 주인을 부르는 문이란 뜻의 환주문(喚主門)이라 하여 작은 문이 있다. 당시 갓을 쓴 유생들은 반드시 고개를 숙여야 할 정도의 작은 문이다. 사모지붕 위에는 항아리 모양의 장식 기와인 절병통이 얹어져 있어 주목되며 맞담에 설치한 환주문은 그 구성이 특이하다.

 

환주문 작은 입구 문으로 중정당이 정면에 보인다.
환주문작은 입구 문으로 중정당이 정면에 보인다.김환대
▲ 환주문 작은 입구 문으로 중정당이 정면에 보인다. ⓒ 김환대
절병통 환주문에는 장식기와인 절병통이 있다.
절병통환주문에는 장식기와인 절병통이 있다.김환대
▲ 절병통 환주문에는 장식기와인 절병통이 있다. ⓒ 김환대
환주문 앞 문양 환주문 입구에 있는 작은 중간돌에 새겨진 문양
환주문 앞 문양환주문 입구에 있는 작은 중간돌에 새겨진 문양김환대
▲ 환주문 앞 문양 환주문 입구에 있는 작은 중간돌에 새겨진 문양 ⓒ 김환대

 

중정당 기단에는 각종 문양들이 조각되어 있다

 

환주문을 지나면 만나는 도동서원은 정면에서 보면 중정당이란 현판이 보이고 앞에서는 도동서원 현판이 보인다. 현판의 글씨는 한석봉이 섰다고 전해진다. 중정당 기둥에는 모두 기둥 위에 한지를 붙여 놓았는데 동방 5현의 한 분인 김광필 선생을 모셨다는 것을 표시한다고 한다. 중정당으로 가기 전 앞에는 돌길과 축대 사이에 돌거북이가 튀어 나와 있어 주목된다.

 

중정당 앞의 돌거북 중정당으로 가는 돌길가 축대 중앙에 있다.
중정당 앞의 돌거북중정당으로 가는 돌길가 축대 중앙에 있다.김환대
▲ 중정당 앞의 돌거북 중정당으로 가는 돌길가 축대 중앙에 있다. ⓒ 김환대
 

서원 기단 곳곳에 물고기와 여의주를 물고 머리만 내밀고 있는 용머리가 있어 또 한번 주목해 보아야 한다. 기단에는 그 외에도 많은 조각 장식들이 있어 유심히 보아야 한다.

 
축대 축대 기단은 용머리 등 각종 문양이 조각되어 주목된다.
축대축대 기단은 용머리 등 각종 문양이 조각되어 주목된다.김환대
▲ 축대 축대 기단은 용머리 등 각종 문양이 조각되어 주목된다. ⓒ 김환대

중정당은 앞면 5칸·옆면 2칸 반 규모이며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짠 구조는 간결한 형태로 기둥 위에만 있다. 좌우 끝 칸은 온돌방으로 꾸몄고 그 앞면엔 각각 작은 툇마루를 두었다. 가운데 3칸은 넓은 대청마루로 양쪽 툇마루와 통하도록 해 놓았다. 돌 툇마루를 설치한 예로서 드물어 눈 여겨 볼 만하다.

 

중정당 중정당은 강당이다.
중정당중정당은 강당이다.김환대
▲ 중정당 중정당은 강당이다. ⓒ 김환대

 

강당을 둘러싼 담장은 기와를 이용해 쌓은 맞담으로 구성하여 매우 아름답다. 마당 좌우로 서로 마주보며 동, 서재가 있는데 거인재, 거의재이다. 강당의 왼쪽에는 정면 2칸의 장판각이 있고, 오른쪽에는 전사청이 있다.

 

서원에서 행사하는 시설들이 잘 남아 있어

 

도동서원에는 특히 서원에서 행사하는 시설들이 잘 남아 있는데 생단과 제례용 설비인 차(次)가 그것이다. 생단은 제관들이 짐승을 올려놓고 제수로 쓰기에 적합한지 검사하는 곳이라 한다. 사당내에 있는 제례용 설비인 차는 제사에 쓰인 제문(축문)을 태워버리는 곳으로 다른 서원에서는 보기 드문 특수한 장치이다.

 

돌 담장 정연하게 이루어진 돌담장도 볼 만 하다.
돌 담장정연하게 이루어진 돌담장도 볼 만 하다.김환대
▲ 돌 담장 정연하게 이루어진 돌담장도 볼 만 하다. ⓒ 김환대
 
생단 제관들이 짐승들을 올려 놓고 검사 하던 곳이다.
생단제관들이 짐승들을 올려 놓고 검사 하던 곳이다. 김희권
▲ 생단 제관들이 짐승들을 올려 놓고 검사 하던 곳이다. ⓒ 김희권
제례용 설비 차 제사에 쓰인 제문을 태워 버리는 곳이다.
제례용 설비 차제사에 쓰인 제문을 태워 버리는 곳이다.김환대
▲ 제례용 설비 차 제사에 쓰인 제문을 태워 버리는 곳이다. ⓒ 김환대

 

사당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축대 역시 돌 짐승과 각종 문양이 새겨져 있다. 평상시에는 사당을 개방하지 않으나 특별히 관리하시는 분에게 부탁하면 문을 열어준다. 사당은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로 김굉필 선생의 신주를 모시고 있다. 맞배지붕으로 앞면 3칸에는 각각 2짝씩 널문을 달았다.

 

사당내부에는 김굉필 선생의 제자가 그렸다는 벽화가 유명하다. 서원으로는 드물게 주심포 형식의 정교한 건물이며 위풍당당한 모습을 지니고 있고 1973년부터 1980년까지 전체적으로 서원을 보수한 바 있다. 문화유산을 해설 하시는 분들이 있어 사전 정보나 여러 가지 알고 싶은 역사적 사실을 문의하면 된다.

 

옛 선비들의 유학 정신과 서원의 입지와 배치구성을 통해 교육시설, 누각 장소, 종교시설 등 서원의 기능과 건물에 대해 서원의 역사에 대해 많은 곳을 배운 듯하며, 계절을 달리하여 찾는 다면 느낌은 또 다를 것이다.

2008.02.09 12:42ⓒ 2008 OhmyNews
#도동서원 #환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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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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