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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화로 인해 전소된 서울 남대문로 숭례문 주변에 11일 오전 가림막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언제나 우리 곁에서 마음속에서
생각하지 않아도
찾아가지 않아도
늘 함께했던 숭례문이여
한양 이 자리에 도읍을 정하고나서부터
수많은 시절 당파당쟁 외침속에서도
사대문안 궁궐의 임금부터 팔도백성을 이어주었고
오늘까지 600년 대한민국의 긴 역사를 대물림해준 그대
굳건히 우리나라의 문화와 예술의 지주역활을 해주던
우리들의 자랑이던 그대 숭례문이여
남대문이라고 우리가 그대를 불러준 이름이 더더욱
우리가 그대를 가슴에 깊숙이 품은 인정이었네
남대문이여, 그대의 모습이
某日某時 이런 모습이 되리라고는
어찌 누가 상상이나 해봤겠으리
불길 속에서 장렬하게 스러져가는 그대의 모습을 -
하나 흐트러짐없이 몸을 사르는
그대의 연륜지조가 두터워 누각지붕 지체를 잃었지만
몸은 불에 타 피마르고 그슬려 참혹하지만
그대의 참고 견딤으로
아직도 힘센 다리로 우리 곁에 남아있음과
튼튼한 뿌리 있음을 알려주니 가슴 아프지만 장하네
우리가 다시 그대를 일으켜줄 수 있는
믿음의 큰 가르침을 주네
세상 사람들의 어지러운 언행에
부조리에 묻혀 외움길을 걸어야하는 사람들에게
큰 빛과 힘과 용기를 다시 잃지않도록
소망하며 살라는 큰 뜻을 그대가 주네
이 생에서 그대를 잘 지켜주지 못한 우리지만
그대가 환생을 꼭 이루는 날을 약속하리니
그대가 그 자리에 다시 우뚝 으젓이 서는 시절에는
우리도 그대로 하여 좋은 세상 세우고
살아갈 수 있음을 기뻐할 수 있으리
우리들의 자랑인 그대 숭례문이여
남대문이라고 우리가 그대를 불러주는 이름이 더더욱
우리가 그대를 가슴에 깊숙이 품은 인정이라네
더더욱 사랑이라네.
2008. 2. 11. 청산 덧붙이는 글 | 지은이 청산 이풍호 기자는 호놀룰루에서 도시계획 허가국 심사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기사는 크리티앙 Critian과 문화일보 기자커뮤니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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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2.20 LA로 이주
.1986 미국시민.1981-2000 Caltrans 전기기사 .인하공대 전기과 졸업 CSULA 영문과 졸업
.2003.9.27- 호놀룰루거주
.전 미주중앙일보 기자
.시인(월간문학 시조문학 1989,시문학 1992,현대문학 1995)
.현 하와이 토목기사공무원 .my YouTube: http://bit.ly/2SQY7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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