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붕괴라는 위기를 기회로 뒤바꾼 영국 도시 게이트스헤드(Gateshead). 한 때 융성했던 조선업 기술을 이용한 예술품. 처음엔 주민 80%가 설치를 반대했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긍지를 갖고 있다.(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 지역문화팀 오민근 전문위원의 슬라이드 사진)
김대홍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차 없는 거리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경계했다. 차 없는 거리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생각과 차 없는 거리만 만들면 지역경제가 금세 활성화할 것이라는 성급함을 비판한 것.
"마산에선 차 없는 거리를 만들었다가 사람이 찾지 않아 오히려 더 황량해졌다." (녹색경남21취진협의회 사무처장 이종훈)
"서울의 걷고 싶은 거리는 대부분 실패했다. 차 없는 거리를 만들더라도 장사가 잘 되진 않는다는 게 이미 증명됐다. 가장 중요한 '왜'와 '어떻게'가 빠졌기 때문이다." (걷고 싶은 도시만들기 사무국장 김은희)
"차 없는 거리를 만든다니까 서울 사람들이 땅을 매입하고, 신축건물을 올리곤 한다. 땅값이 올라가면 지역 상인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제현수)
나도 이 날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미 차 없는 거리인 우리나라 전통골목은 없애면서 정부가 예산을 들여 차 없는 거리를 만드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꼭 외국이나 대도시에서만 사례를 찾지 말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자고 주문했다.
이 날 차 없는 거리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지만, 차 없는 거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정한 이는 없었다. 참석자들은 "관 주도가 아니라 민 주도일 것", "단지 상가 활성화라는 관점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시행할 것", "단기간에 성과를 낼 게 아니라 30년 정도 멀리 보고 갈 것", "큰 도로만 보지 말고 골목과 연계할 것" 등을 주문했다.
한편 '차 없는 거리 전국포럼'은 28일 '바람직한 차 없는 문화의 거리 조성과 운영'이라는 주제로 1부 행사를 열었고, 29일 2부 행사가 열린다. 29일엔 '차 없는 날'이 주제다.
발제는 '서울시 차 없는 날 추진 사례'(녹색교통운동 교통환경팀장 송상석), '대구시 차 없는 문화의 거리 행사 추진사례'(맑고푸른대구21추진협의회 사무처장 정현수), '강원지역 차 없는 거리 행사 추진과 내용'(제일강산강릉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 강남일)이며 토론자로 차재근(문화소통단체 숨 대표), 이창흠(국무총리실 기후변화기획단 환경정책팀장), 홍길순(푸른울산21환경위원회 사무처장), 장화선(푸른광주21협의회 사무처장), 홍석분(횡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조송자(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씨가 참가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공유하기
"서울의 걷고 싶은 거리는 대부분 실패... 핵심은 양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