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외국인근로자 사망 현황.경기광주이주민센터가 삼성생명으로 부터 넘겨 받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사망 외국인근로자 절반이 돌연사 등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수
외국인근로자들의 열악한 주거환경도 돌연사를 비롯한 질병사망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외국인근로자 밀집지역인 광주의 경우 대다수 외국인근로자들이 공장 옆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동남아시아 열대지방에 살던 외국인근로자들이 한국의 매서운 강추위를 버텨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컨테이너 숙소는 편의시설 설치도 쉽지 않아, 천막가리개로 된 샤워장에서 플라스틱 통에 전열봉을 담가 물을 데워 샤워를 하고 있다. 난방은 전기온돌로 해결하지만, 화장실 시설이 열악해 위생문제에도 노출되고 있다. 여름철엔 달아올라 역시 생활이 쉽지 않다. 불법체류자가 많아 적기에 진료를 받지 못하고, 본국에서 우편으로 받은 약을 용법대로 복용하지 않는 것도 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 부담해서라도 주거환경 등 복지 개선 필요
안 목사는 “일부 외국인근로자들은 방값을 아끼려고 남녀가 혼숙을 하는 경우도 있어 이들이 에이즈, 성병 등에 노출되고 있다”며 “에이즈 노출 외국인근로자를 역학조사 없이 출국시켜 현지에서는 ‘한국에서 병을 얻어왔다’는 국가 이미지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목사는 “연간 사망 외국인근로자가 400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외국인근로자의 장례와 보상 문제를 지원하는 국가적·사회적 시스템(국제장례지원센터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 목사는 외국인근로자 복지(주거환경 개선 등)에 필요한 비용은 외국인근로자들이 일부 부담하도록 법제화하고, 국가·고용주 등이 지원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외국인근로자들이 우리나라에서 받는 임금은 120만~150만원선이다. 대만(50만원), 싱가포르·홍콩·두바이(30만~40만원) 보다 높은 편이어서 외국인근로자들이 본국 송금을 빼고라도 생활복지에 사용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방안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회적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티뉴스(www.ct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