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항에서 멸치를 배에서 내리고 있다
맛객
다음날 새벽 5시에 숙소를 나서려는데 하늘이 도와주질 않는다. 갑자기 웬 비람? 나도 옥PD도 난감 그 자체였다. 이깟 비야 맞으면 그만이지만 카메라가 문제였다. 다시 2층 식당으로 올라가 해녀에게 우산을 빌리려는데 그 흔한 우산하나 없는 게 아닌가? 할 수 없이 다시 현관으로 내려오는데 어라? 그새 비가 그쳐가고 있었다. 잘됐다 싶어 성산항으로 출발~.
아직 동이 트려면 멀었지만 성산항은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밤새 조업하고 돌아온 멸치잡이 배에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멸치를 상자로 옮기는 작업들로 선원들의 움짐임은 분주했다. 조심스럽게 고등어 잡는 배는 어딨냐고 물었다. 그러자 대뜸 버럭 소리를 지른다.
가!!!! (깜딱이야~) 선원들이야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조업을 해야 하기에 예민함은 알고 있었지만 순간 사람 무안하게 만든다. 그래도 모든 어부들이 다 똑같지는 않는 법. 다른 선원이 수협 사무실에 가서 물어보라고 귀뜸해 준다. 수협 직원은 고등어 조업 나간 배는 없을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갈치배는 멸치배가 작업 끝나면 곧 들어온다고 덧붙인다. 아… 갑자기 갈치회가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