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을 처음 접하고 오열하는 이양 어머니(이후 경찰의 통제로 가족 접근이 금지됐다)
최병렬
13일 오후 5시10분께 찾아간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골목길에 위치한 단독주택 2층 이양의 집. 살아있기를 기대했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어머니 이아무개(41)씨가 말문을 잇지 못하고 거실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기 시작했다.
피살이 믿기지 않는 듯 이씨는 "우리 막내딸, 어쩌다 네가…"라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죽은 딸에게 "미안하다"를 되뇌며 오열하는 이씨를 함께 있던 이웃 주민이 위로했다. 안양경찰서 소속 여자 경찰관 2명은 취재를 삼가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경황이 없어 이양 어머니는 취재에 응할 상황이 아니다. 부모들이 진정을 찾은 다음에 얘기를 나누도록 해달라"고 양해를 구하며 취재진의 집 출입을 막았다.
실종 79일 만에 혜진이의 죽음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자 슬픈 소식을 전해 듣고 이양의 집앞으로 나온 이웃들도 충격과 비통함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뉴스를 보고 나왔다는 주민 황아무개(52)씨는 "살아 있길 바라는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 그렇게 잔인하게… 불쌍해서 어떡하냐"고 말을 잇지 못했고 또 다른 주민은 "진짜 죽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안타까워서 어떡하냐"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