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신사의 홍매화
이상기
비문과 시비 옆으로는 도산신사를 관리하는 듯한 건물들이 보인다. 등롱이 있고 그 옆으로는 봄을 알리는 매화꽃이 피어 있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고 피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약간 산그늘이 져서 그런 것 같다. 하나는 백매화이고 다른 하나는 홍매화이다. 도자기 신을 모시는 신사와 잘 어울린다.
신사를 내려와 아리타 시내로 오면서 다시 철길을 건넌다. 마침 하우스텐보스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기차가 지나간다. 기차에 쓰여 있는 글자를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하우스 텐 보스가 아니라 후이스 텐 보쉬(Huis Ten Bosch)이다. 후이스는 하우스의 네덜란드식 표기이고, 텐은 관사 2격으로 '-의'에 해당한다. 그리고 보쉬는 숲을 뜻하는 부쉬의 네덜란드식 표현이다. 그렇다면 후이스 텐 보쉬는 '숲 속의 집'이라는 뜻이 된다.
후이스 텐 보쉬는 사세보에 있는 테마 리조트 공원으로 네덜란드 풍의 작은 도시이다. 과거 일본이 네덜란드와 교류한 인연으로 1992년 나가사키현 사세보에 이 리조트가 생겨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세보는 현재 일본의 대표적인 군항으로 바다 쪽으로의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그렇지만 일본 각지에서 도로나 철도를 이용해 하우스 텐 보쉬에 갈 경우 이곳 아리타를 지나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