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불출마선언... 이상득에 "공천 반납" 촉구

"많은 국민이 당과 이명박 정부에 실망"

등록 2008.03.23 20:00수정 2008.03.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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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23일 4·9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의 위기상황 수습을 위한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공천 반납을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자신의 공천탈락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도저히 마음으로부터 승복할 수 없다"면서도 "내가 배반당했다 하더라도 당을 버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은 제가 주도해서 만들고 또 심혈을 기울여 지킨 당"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다른 모든 사람이 한나라당을 떠난다 하더라도 저만은 한나라당을 버리거나 떠날 수 없다. 18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공천뿐만 아니라 인수위 운영, 정부 구성과 관련해 많은 국민이 우리 당과 이명박 정부에 실망하고 있다"면서 "이대로라면 앞으로 정국이 매우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과 정부가 정권 교체를 위해 적극적 지지를 주셨던 국민과 헌신했던 당원과 간부, 격려와 힘을 모아줬던 원로 인사들을 실망시키고 화나게 하고 섭섭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은 위기 상황"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국민적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는 이상득 부의장이 먼저 한나라당 공천을 반납하는 용단을 내리는 것이 사태 수습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대통령의 친형인 이 부의장의 공천 반납을 촉구했다.

 

그는 "선공후사(先公後私), 선우후락(先憂後樂)이라는 옛 말이 있듯이 가장 가까운 사람의 자기헌신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이라면서 "이것이 제가 한나라당을 위해 충심을 다해 드리는 고언"이라고 덧붙였다.

 

j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3.23 20:00ⓒ 2008 OhmyNews
#김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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