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광산 광부 기차.상당한 스피드에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노시경
우리 앞에는 어린이 테마파크의 청룡열차 같은 광산 열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와 나의 가족은 독일병정 같이 생긴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광산 열차 위에 올라탄 후, 발을 열차의 발판에 고정시키듯이 붙였다.
예상과 달리, 광부들의 열차는 상당한 속도로 땅 속을 향하여 돌진해 들어갔고, 나와 나의 가족은 땅속으로 향하는 스피드를 만끽했다. 잊을 수 없는 여행이 시작되고 있었고, 우리는 신비로운 세계로 들어서고 있었다.
우리는 열차와 함께 산의 깊숙한 곳으로 인도되고 있었다. 나는 수백만 년 전 이 지역을 뒤덮고 있던 바다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수천 년 전의 사람들이 소금을 캐기 위해 들어왔던 똑같은 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 잘츠베르크베르크 소금광산은 그 이름이 유사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역사에 있어서도 큰 위치를 점했던 광산이다. 보물 같은 소금광산이 국경 근처에 있어서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이 소금광산을 두고 분쟁과 싸움이 잦았다.
황금 같은 소금광산에 분쟁의 역사는 끝이 나고 이제는 각국에서 온 남녀노소의 여행자들이 등산열차를 즐기고 있었다. 수많은 외국 여행자들 속에서 나는 눈을 감고 소금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땅을 파들어 가던 갱도의 종착점이 보였고, 열차는 이내 멈춰 섰다. 지하에 자리한 광부 기차의 종착점은 땅 속의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땅 속 세계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빛 속에서 소금의 빛깔처럼 빛나고 있었다.
젊은 독일 청년 안내원은 여행자들을 독일어 그룹과 영어 그룹의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는 독일, 오스트리아 여행자들에게는 직접 독일어로 설명해 주었고, 우리 가족을 포함한 영어 그룹에게는 영어 설명 스위치를 켜 주었다. 우리는 독일어 그룹의 설명이 끝난 후에 스피커에서 나오는 영어 설명을 듣고, 독일어 그룹을 열심히 쫓아갔다.
소금을 파던 지하공간은 마치 미로처럼 길게 연결되고 있었다. 지하의 더 깊숙한 아래쪽에 큰 공간이 보였다. 그런데 그 넓은 공간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광부들이 이용하던 나무 미끄럼틀을 타거나 미끄럼틀 옆의 계단을 이용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