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26일, 2월의 추천방송으로 MBC <PD수첩> ‘독일 운하를 가다’와 KBS <추적60분> ‘물길탐사, 경부운하 540km를 가다’편을 뽑아 “운하사업 철저검증 노력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이날 서대문 한백교회(민언련 앞)에서 시상식과 함께 간담회 <제작진에게 들어보는 ‘대운하 취재후기’>를 열어 임경식 PD수첩 피디와 이재정 추적60분 피디를 초청했다.
구체화된 사업계획 없이 강행, 가장 큰 문제
‘한반도 대운하’라는 같은 소재를 가지고 각각 독일과 한국에서 ‘만들어진 운하’와 ‘운하를 만들 곳’을 취재한 이들은 “운하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구체화된 사업계획 없이 강행’하는 것”이라는 똑같은 문제의식을 보였다.
임경식 피디는 “이명박 대통령이 모델로 삼고 답사한 독일 마인도나우(MD)운하를 집중 취재했지만 운송시간과 운송비 절감, 관광, 일자리 혜택 등 모두 사실이 아니며 많이 부풀려졌다”며 “오히려 부정한 의견만 내보내는 것 아니냐 의문 살까봐 빼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 피디는 특히 “지역발전과 관광, 일자리 창출 등 장밋빛 꿈에 부풀은 분들에게 ‘운하는 시작점과 끝점만 의미가 있지 통과하는 곳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전문가 멘트를 들려드리고 싶었지만, 방송에서는 이것조차 빠졌다”고 말했다.
한반도대운하에 부정한 의견을 보이는 인터뷰와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MD 운하의 경제성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PD수첩은 ‘독일운하를 가다’편에서 경부운하 모델인 MD운하가 171km 길이에 16개 갑문을 갖추고 있지만 운송시간은 평균 36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보여주어 ‘경제성 없음’을 보여줬다.
운하건설, 총선결과 따라 추진 가능성 높아
이재정 피디는 “여러 컨소시엄들이 이미 구성되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고, 이미 사업계획서 등을 다 만들어 놓은 상태”라며 “총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이에 맞춰 후속기획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임경식 피디는 MBC가 PD수첩에 이어 대운하를 찬양한 내용의 프로그램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를 방영한 데 대해서는 “워낙 피디수첩이 나중에 하기로 했는데 그랬다면 더 웃겼을 것”이라며 “마음이 상하고 아픈 부분”이라 말했다.
임경식 피디는 “BBK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진실을 얘기하겠다는 언론 본연의 자세보다 이 시점에 이것을 다룰 때 어떻게 비쳐질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번 방송분도 대통령 되자마자 발목잡기 하는 인상 주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재정 피디도 “찬반 양측 주장을 가능한 균등하고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시청자가 잘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3.27 09:40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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