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유영하 후보가 3.4% 오차범위(3.69%) 안에서 김부겸 후보에 앞서고 있는 것. 이번 결과는 <군포시민의신문>이 3주 전(3월 1,2일) 실시한 여론조사 차이(15.2%)에 비해 상당히 좁혀진 결과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15~16일 <조선일보>와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김부겸 37.2%, 유영하 28.7%. 김 8.5%우세)와 18일 실시한 <경인일보> 여론조사(김부겸 29.3%, 유영하 27.4%. 김 1.9%우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대선 바람을 타고 급상승했던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총선을 10여일 앞둔 지금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
3선에 도전하는 김부겸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이점 때문에 유 후보에 비해 다소 여유있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손학규 대표의 선대본부 부본부장과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김 후보의 여유는 선거운동에서도 나타난다.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차량유세에 나선 김 후보는 달랑 사회자 한 명만을 대동하고 썰렁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홀로 마이크를 잡았다. 선거운동원 5~6명과 함께 다니는 유영하 후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부겸 후보의 강점은 정책과 높은 인지도에 있다. '한차원 높은 군포발전, 한차원 높은 희망정치'라는 슬로건 아래 군포에 서울 명문대 공대 이전, 산본천 복원 착수, 명문 교육도시 도약 등 지역 발전과 중앙 정치를 접목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앞으로는 포용과 상생의 정치, 민생을 취우선으로 살피는 정치, 정책으로 말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대변자로서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그에게도 아직 식지 않은 한나라당의 인기는 부담요인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평소에는 지역 행사에 부인만 보내 놓고 선거때만 내려온다"는 지적도 있다.
산본시장에서 만난 김정수(65, 산본2동)씨는 "일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며 "군포에서는 김부겸 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김나순(55, 궁내동)씨도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했으니 올라가면 잘 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독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김부겸을 찍어야 한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유영하] 검사의 저돌성과 당 지지도 강점...인지도 부족과 도덕성 문제
탄핵 역풍의 상처를 안고 있는 유영하 후보는 "기필코 이번엔 국회에 들어간다"고 결의를 밝혔다. 유 후보는 '경제 우선! 새로운 힘'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특유의 저돌성과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도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유영하 후보는 청주, 인천, 서울북부지검 검사를 거쳐 한나라당 전략기획부위원장, 상임전국위원, 서울변협 인권위원과 4년간 군포시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때 군포시에서 한나라당 득표율 48%를 얻는 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여기다 군포초등학교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군포시의회 9명의 시의원 중 6명이 한나라당으로 모두 유 후보의 선대본부에 참여, 지역구 관리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산본1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52)은 "현 정부가 힘있게 일하기 위해 유영하 후보를 찍을 예정"이라고 밝혔고, 박관우(41, 산본동)씨는 "나는 특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유영하씨가 깨끗한 정치를 할 것 같아 이번 총선에서 그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정책이 없다는 점과 김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28일 현재 후보 공식 홈페이지에도 이렇다할 공약이 소개돼 있지 않다. 또한 청주지검 검사시절 'K나이트 향응 사건'으로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은 것도 이미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정책과 인물로 승패 가려질 것
산본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박은숙(49, 당동)씨는 "아직 생각 못했어. 공약을 보고 후보를 결정해야지. 근처 이마트가 10시까지 영업할 때는 그나마 새벽에 장사가 잘됐는데 24시간 영업으로 바뀐 후에는 일요일에도 사람이 없다니까"라며 대형마트 규제를 통해 재래시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군포시민신문> 여론조사에 의하면 아직까지도 20%가 넘는 시민들이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정당을 떠나 정책에 대한 입장과 인물론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 현안에 대해 두 호보의 차이는 명확한 편이다. 그 중 가장 대립되는 대목은 교육 부문. 김 후보는 "군포시 5개 고교에 골고루 투자, 평준화 명문지역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힌 반면 유영하 후보측은 "자율형 사립고와 특성화 고교를 둘 다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수리산 관통터널 고속도로'에 대해서 김 후보측은 "환경영향평가단을 구성, 조사의 결론에 따라 추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유 후보측은 "시에서 수리산의 환경보전을 위해 기본노선안을 우회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우회도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는 김 후보는 "반대", 유 후보는 "개인적으로는 반대지만 국민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는 기본적으로 두 후보 모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245개 선거구에 후보를 낸 평화통일가정당의 김현준 후보는 1981년생의 20대 국회의원 후보다. 김 후보는 현재 선문대 통일신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며 브라질 국제청년봉사단 FOVA 한국지회장과 사명 컨설턴트 강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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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박' 앞세우고 재대결 나선 김부겸·유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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